이번 주만 5승! 한화팬들은 행복하다. 리그 1위 두산과 같은 승수지만 한화의 반전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진다. 2승 6패로 올 시즌을 출발한 한화는 최근 10경기 8승 2패로 드라마를 쓰고 있다. 반면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팀 KIA와 NC는 나란히 부진했다. KIA는 지난 주 4경기 모두 내줬고, 개막 첫 10경기를 8승 2패로 시작했던 NC도 이후 9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모처럼 5할대 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한화의 상승 포인트는 타선, 특히 제러드호잉이다.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2홈런, 8타점으로 시리즈 스윕을 이끄는 등 지난 주 6경기에서 타율 0.417, 3홈런, 1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한 주간 쌓은 '웰뱅톱랭킹' 점수는 182.5점으로, KT 유한준(170.0점)과 두산 김재환(147.8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화 타선에서 양성우의 방망이도 빼놓을 수 없다. 2경기 연속 3안타를 몰아치는 등 주간 타율 0.455, 톱랭킹 106.1점(주간 타자 6위)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11일 KIA전에서는 팀이 3-4로 뒤진 6회 1사 만루 기회(상황중요도 4.1)에서 2타점 적시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안타로 승리기여도 점수(WPA) 22.3점을 쌓았다. 그러나 승리기여도 점수만 놓고 봤을 때, 양성우는 이 타자의 한 방을 넘어서지 못했다.
주인공은 유한준. 10일 NC전에 5번타자로 선발출장한 유한준은 팀이 2-4로 뒤진 9회 무사 1,2루 찬스에서 홈런포를 가동했다. 유한준 타석 전까지 KT 승리 확률은 26.7%에 불과했으나, 3점홈런으로 81.6%까지 치솟았다(승리기여도 54.9점). 2년 연속 20홈런을 쏘아 올렸던 넥센 시절 장타력을 회복한 유한준이 이번 주에도 그 화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T는 SK와 주중 홈 3연전을 치른 뒤 대구로 이동해 삼성과 격돌한다. 유한준은 지난해 맞대결 9개 구단 가운데 SK와 삼성전에서만 홈런이 없었다(2017년 SK전 타율 0.239, 삼성전 타율 0.213). 적시타도 터지지 않아 승리기여도 점수는 마이너스에 그쳤다.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올 시즌, 지난해 약세를 극복해야 팀 상승세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쉬린드블럼(두산)은 지난 주 투수 부문 톱랭킹 2위를 차지했다. 13일 넥센전에서 선발 8이닝 동안 안타 단 두 개만 내주며 9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시즌 개막전 패배 이후 3연승으로, 이날만 톱랭킹 178.0점을 쌓으며 에이스의 힘을 자랑했다. 이번 주에는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연일 불을 뿜은 한화 타선이지만, 린드블럼을 상대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린드블럼은 2016년 2경기 1승, 평균자책점 1.29에 이어 지난해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제로를 나타낼 만큼 강했다 2년간 한화를 상대로 쌓은 승리기여도 점수만 무려 109.8점에 달한다.
최근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톱랭킹 1위 자리도 노려볼 수 있다. 각각 주간 톱랭킹 1위를 차지하며 완벽한 리그 적응을 알린 호잉과세스후랭코프(두산)의 활약도 기대된다. 한화는 두산과 넥센을 차례로 만나는데, 호잉은 넥센과의 개막 2연전에서 타율 5할(8타수 4안타)을 기록한 바 있다. 후랭코프는 순서상 21일 KIA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한 주간 승부처(일반적인 상황보다 1.5배 이상 중요한 순간)에서 SK가 가장 강력한 타선을 자랑했고, 두산이 팀 투수 승리기여도 점수 1위를 기록했다. 승부처의 강세와 이번 주 대진, 전주 대비 승부처 흐름을 종합한 결과 SK의 이번 주 전망이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롯데와 원정 6연전을 치르는 SK가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편, '웰뱅톱랭킹'은 KBS N SPORTS, 스포츠투아이㈜, 웰컴저축은행이 공동 개발한 신개념 야구 평가시스템으로 같은 안타나 삼진이라도 상황중요도가 높은 플레이를 더 가치 있게 평가하는 점수 체계다. 또한 승리기여도 점수가 배가 돼 팀 승리에 얼마나 보탬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자별, 투수별 랭킹 차트 및 선수별 점수 현황은 홈페이지는 물론 KBS N SPORTS 2018 KBO 리그 중계와 '아이러브베이스볼'을 통해서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웰뱅톱랭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팸타임스=이건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