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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 중립성'을 존중하자, 부모의 성 중립적 양육법

이경한 2018-04-13 00:00:00

자녀의 '성 중립성'을 존중하자, 부모의 성 중립적 양육법
▲자녀를 성 중립적으로 기르는 것은 중요하다(출처=셔터스톡)

사랑스럽고 예쁜 딸아이가 어느 날 야구나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혹은 남자아이가 운동보다는 요리가 더 재밌다고 한다면? 혹은 임신한 상태에서 딸이란 사실을 알고 있지만 인형 대신 로봇 장난감을 준비할 마음이 있다면?

이런 모든 조건에 아무런 이유를 달지 않고 "예스"라고 말할 수 있다면, 이미 당신은 성 중립적 환경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 성별의 개념을 허물고 개성을 중요시하는 성 중립성.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자녀의 '성 중립성'을 존중하자, 부모의 성 중립적 양육법
▲팝스타 아델은 아들을 성 중립적으로 키우는 대표적 인물이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성 중립성 배경

영어로 "젠더(Gender)"라고 말하는 성별에 대한 개념은 과거 1970년대 여성 해방 운동이 부상한 이후부터 1990년대 중반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신기원에 가까웠다. 여성들이 이 기간 동안 여권 신장 운동과 함께 일명 "브래지어를 태워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가정과 직장에서 여성의 권리와 특권에 관한 목소리를 높였다.

여성 해방 운동은 여성의 권리 신장 요구뿐 아니라 여성상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일어났다. 반면 남성 역시 여성과 대립의 위치에 있게 되면서 여성보다 더 능력이 있거나 혹은 평등하다고 여겨지는 기본 영역을 인식하지 못하면 소외되는 존재가 됐다. 이런 소외감에 대한 반응으로 이 젠더라는 개념은 결국 남성과 여성의 이분법적인 개념을 흐리게 만들고 그 경계는 이전보다 더 모호해졌다. 초창기에는 주로 여성의 권리와 힘에 집중했는데, 가령 자신의 신체에 관한 권리를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생식과 번식의 측면에서 더 많은 토론이 이루어졌다. 당시에 이는 여성 해방 운동의 연장 선상으로 생각됐다.

이런 개념은 이후 남성의 권리, 그리고 더 나아가 LBGTQ(성 소수자)까지 그 인식의 틀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성 중립성이라는 새로운 개념까지 등장하게 됐다. 성 중립성은 개인이 태어나면서 가진 생식 시스템을 근거로 하는 고유한 영역의 경계도 허물고 있다.

성 중립성을 지지하는 스타들

일반 대중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유명인사들도 자신의 가정에서 성 중립성의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를 자녀 양육에 활용하기도 한다. 양육 전문 매체 페어런트닷컴은 이 가운데 일부 스타들을 소개했다.

1. 아델 : 목소리 하나로 세계를 정복한 이 개성 있는 가수는, 아들 안젤로와 디즈니랜드로 놀러 가면서 아들이 직접 의상을 선택하도록 했는데, 바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안나 공주의 의상이었다.

2.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 이 둘은 이혼했지만, 아이들 양육에 있어서만큼은 의견이 일치한다.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어린 딸 샤일로는 그야말로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정도의 외모를 갖고 있는데, 한번은 피트에게 "소년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샤일로는 레드 카펫에서도 소녀 스타일의 옷이 아닌 정장을 입고 나타나는 등 이미 팬들 사이에서 보이시한 매력으로 인기가 높다.

3.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 쥬라기 공원에서 하이힐을 신고 쫓고 쫓기는 극한 연기를 보여준 이 배우 역시 아이가 기본적으로 입고 싶어 하는 옷을 스스로 선택하도록 독려한다. 그는 아이의 차림새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구분할 필요가 없다며, 단지 입고 싶은 옷을 입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4. 윌 스미스와 자다 핑킷 스미스 : 이 부부는 성 중립적인 개념을 가진 자녀를 기르면서 실제로 표준 양육 규범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장남인 제이든은 이런 사회적인 규범에 대해 솔직하게 비평을 한다. 제이든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남들이 뭐라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을 정도다. 때로는 사진 촬영에서 드레스나 스커트를 입게 될 날이 올 수도 있을 것. 바로 남성과 여성이 입어야 하는 옷이 구분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

5. 메간 폭스 : 할리우드 영화에서 특유의 뇌세적인 매력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양육에 있어서는 성 중립성을 철저히 지키는 타입이다. 아들은 드레스나 쇼 화이트 의상을 입고 길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이 이미 여러 차례 파파라치에 의해 찍히며 유명인사가 됐다.

자녀의 '성 중립성'을 존중하자, 부모의 성 중립적 양육법
▲아이를 성 중립적으로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별을 구분하는 모든 단어를 제거하는 것이다(출처=픽시어)

성 중립성에 맞게 아이 키우는 팁

과학 저널리스트인 헬렌 톰슨 지난해 성 중립적인 아이 양육에 관한 몇 가지 팁을 공개했다.

1. 성별은 무시해라 :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로서 성별을 구분하는 모든 명칭을 제거하는 것이다. 가령 "넌 너무 귀여운 소녀야" 가 아닌 "넌 너무 귀여운 아이구나"라고 말이다.

2. 성차별주의를 인식하게 해라 : 켄터키 대학 평등 및 사회정의 센터의 크리스티아 스피어스 교수는 어린이들은 문화적 구성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고정관념을 어떻게 이슈화하고 일으키는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아이들은 이런 비슷한 상황에서 고정관념을 인식하고 성차별주의가 세상을 어떻게 형성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3. 장난감에는 성별이 없다 : 먼마우스 대학의 리사 디넬라 심리학 부교수는 특정 장난감은 아동의 특정 기술 개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여자 아이용 혹은 남자 아이용으로 구분 지을 때 아이들의 개발 능력은 제한된다는 것이다.

4. 분홍색과 파란색의 코드를 잊어라 : 이미 아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여자아이는 분홍색, 남자아이는 파란색으로 정해버리는 것은 아이에게 부모가 가진 고정관념을 그대로 전달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애스턴 대학의 인지 신경영상학 명예교수인 지나 리폰은 아이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다면 뇌는 재정립 과정을 거칠 수 있어 아이를 성 중립적이 되도록 만들 수 있다며, 아이가 어릴수록 부모는 자녀가 모든 기회를 동등하게 펼칠 수 있는 세상으로 이끌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5. 성별을 지울 필요는 없다 : 성별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닌 성별에 고착된 고정관념을 무시함으로써 언제든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디넬라 교수는 선택과 기회가 성별로 제약받지 않도록 함으로써 성별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6. 아이들은 함께 놀아야 한다 : 아이들이 서로의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함께 놀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하도록 해야 한다. 성별이 다른 아이들이 함께 어울리는 것은 모두에게 서로를 편안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7. 자기표현을 장려해라 : 아이들에게 다양성은 좋은 것으로, 사회의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별을 표현하도록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8. 다름은 좋은 것이다 : 임상 심리학자인 안젤린 다마인드라는 성과 여성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며, 이에 서로 다르다는 것은 전혀 이상할 일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9. 자녀가 개성을 인식하도록 해줘라 : 부모는 자녀를 특정 성별로써 인식하게 하지 말고, 개성에 초점을 맞춰 고정관념의 딱지를 떼도록 장려해줄 수 있어야 한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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