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은 아이에게 재미와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출처=픽사베이) |
아이라면 누구라도 다 좋아하는 장난감. 장난감은 아이에게 재미와 놀이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장난감이 아이의 학습에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이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너무나도 많은 장난감에 파묻혀 있다면 이 역시 아이의 창의력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올해 미국 털리도 대학이 시행한 연구에 따르면, 너무 많은 장난감은 실제로 아이들의 놀이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의 행동 및 개발을 주제로 진행된 이 실험에서는 적은 수의 장난감이 아이들의 놀이 질을 높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전제로 했다.
연구팀은 18~30개월 사이의 유아 36명이 총 4가지의 장난감을 가지고 놀도록 했다. 4가지 유형은 가짜놀이와 교육용 장난감, 작동형 장난감, 그리고 타는 장난감으로, 여기서 가짜놀이는 마치 의사 놀이나 주방놀이 같은 시나리오형 놀이였고 작동형 장난감은 건물을 짓거나 무엇을 만드는 형태였다. 연구원들은 2개의 15분짜리 놀이 세션에 참여하면서 직접 아이들을 촬영했다.
먼저 아이들은 모든 4가지의 장난감이 각각 한 개씩 있는 방에서 놀았다. 다른 방에서는 모든 종류의 장난감이 각각 4개씩, 총 16개가 들어있었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16개의 장난감이 있는 곳에 있었을 때 오직 절반만을 가지고 놀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아기들은 가능한 15개의 장난감을 한 번씩 다 가지고 놀기도 했다. 그러나 오직 한 개씩만 있던 방에서는 평균 3개의 장난감을 가지고 논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들은 장난감을 쌓거나 넣고 또한 가짜 놀이와 같은 방식으로 상호 작용하는 아이디어를 생각해내며 의미 있는 놀이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이번 연구에서는 장난감의 수가 적어 놀이 품질을 규명하는 지표가 되기엔 충분치 않지만, 결론적으로 아이들은 타고난 욕망과 호기심을 활용해 장난감으로 상호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 저자는 16개의 장난감이 있었을 때는 아이들이 산만한 경향을 보였지만, 4개밖에 없었을 때는 더욱 장난감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장난감은 아이들의 놀이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출처=픽사베이) |
이런 실험 결과로 인해 많은 부모가 이제 멀쩡한 아이의 장난감을 버리며 그 수를 줄이려 할 수 있다. 만일 아이가 장난감 수준에서 책을 읽는 수준으로 올라갔다면, 나머지 장난감들을 다른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것이 좋다. 이런 수준에서는 장난감은 더이상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아 버리는 대신 다른 아이들에게 기부하는 편이 훨씬 낫다.
이에 아이에게 실제로 필요한 장난감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연구해보는 것이 좋겠다. 만일 필요하지 않은 남는 장난감이 많다면 바로 쓰레기통으로 버리는 대신 장식용으로 디스플레이하고, 필요한 책이나 다른 완구들로 테이블을 꾸미는 것이 이상적인 환경에 도움이 된다.
아이들이 온갖 장난감을 펼쳐놓고 창의적인 활동을 다 하도록 내버려 둔 후에는 반드시 어질러진 장난감들을 깨끗이 정리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정리된 이후에 다른 놀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런 방법은 아이가 다음번에 어떤 장난감을 갖고 놀 것인지 결정하는 데 수월하게 해준다. 부모 역시 장난감 정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생일이나 파티에 꼭 장난감을 선물로 줄 필요는 없다(출처=픽사베이) |
너무 많은 장난감이 어지러지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는 애당초 필요 없는 것들을 사지 않아야 한다. 생일이나 파티를 한다고 해서 꼭 장난감을 선물로 줄 필요는 없다. 장난감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더 관심이나 열정을 잃을 수 있어 다른 장난감들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장난감이 아닌 가족과 함께 시간을 여유롭게 보낼 수 있는 해변이나 동물원에 가는 것도 바람직한 선물이 될 수 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