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대장항문질환 치료를 받은 인원이 61만명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고 장시간 앉아서 근무하는 현대인들의 대장항문질환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안양치질 중앙항외과의 윤상민 원장은 "변비가 만성으로 굳어져 가는 현대인들이 많아 건강한 대장항문을 위한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상민 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변비 치료에 대해 좀 더 알아보았다.
Q. 현대인들의 대장항문질환 발병률의 증가 원인을 무엇으로 생각하는가?
A. 무엇보다 만성변비나 설사, 과민성장증후군이 증가하고, 앉아서 일하고 활동량이 적어지는 등 생활습관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일주일에 배변횟수가 2번 이하이며 배변이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변비라고 할 수 있고 복통의 동반한 변비, 설사와 같은 주위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경우를 과민성장 증후군이라 할 수 있다. 육류와 인스턴트 식품의 섭취는 증가, 채소 등 식이섬유의 섭취량은 감소하는 식사습관도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운동량 부족이나 현대인의 과도한 스트레스도 원인이 될 수 있다.
Q. 만성변비의 원인 중 항문직장의 문제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하는데 어떤 것이 있는가?
A. 대표적으로 직장류, 직장중첩증, 골반저부조화 등이 있을 수 있다. 직장이 늘어져 질쪽 방향으로 주머니같이 형성되어 배변이 힘들고 잔변이 남는 것을 직장류, 반복된 힘주기나 직장벽 골반근육이 약화와 함께 직장벽이 항문쪽으로 밀려나와 항문폐쇄감, 잔변감을 일으키는 것을 직장 중첩이라 한다. 배변 시 항문이 이완되지 않고 오히려 수축하여 배변 곤란을 일으키는 것을 골반저부조화 라고 말한다.
Q. 직장류나 직장중첩, 골반저 부조화증등 매우 생소한 이름들인데. 좀더 이야기 해줄 수 있는가?
A. 이러한 항문직장의 문제는 대부분 노화와 출산등으로 약해진 골반근육 및 만성적으로 반복된 힘주기 등의 잘못된 배변습관과 연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직장류나 직장중첩, 골반저부조화 등은 어느 하나만 생기는 경우보다는 여러 가지 문제가 같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은 반복된 힘주기나 골반약화 등으로 악화되어 발생하지만 나중에는 이러한 직장류 중첩증 골반저 부조화증 자체에 의해 더 심한 변비로 바뀌게 되어 환자를 괴롭히게 된다.
Q. 직장중첩 및 직장탈출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A. 직장중첩이 심해지면 직장탈출로 이어질 수 있는데, 직장 중첩은 배변 시 직장이 항문 쪽으로 밀려들어가게 되며 중상을 일으킨다. 항문을 막아 폐쇄감을 만들거나 중첩된 부위의 잔변이 뒤묵직함을 만들 수 있다. 심해질 경우 중첩된 직장점막이 항문밖으로 탈출할 수 있다. 직장탈출은 직장의 점막 및 괄약근이 항문을 통해 뒤집혀 나온 상태를 말한다. 직장탈출증이 오래되면 괄약근의 약화가 가속화돼 변실금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에 대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여성 만성변비, 골반 약화등을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
Q. 변비와 변실금의 근본적인 원인을 교정하려면 어떤 치료가 필요한가?
A. 최근 변비와 변실금 치료로 바이오피드백 치료법이 알려지고 있다. 바이오피드백은 컴퓨터 화면과 소리를 통해 자신의 항문이 오그라드는 정도를 눈과 귀로 느끼게 하는 치료법이다. 항문 내 근육 압력을 측정할 수 있는 엄지손가락 정도의 감지용 센서를 넣어 잘못된 근육 수축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운동을 통해 올바른 이완법을 익히는 치료법이다.
Q. 바이오피드백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한다면?
A. 바이오피드백을 통해 항문과 직장의 비정상적 감각신호를 파악하고 자극치료를 통해 감각 재훈련을 시행해 서행성 변비와 과민성직장의 점진적인 증상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변실금과 골반저근실조증으로 완화와 완치가 가능하다.
Q. 현대인이 실생활에서 할 수 있는 변비 예방법은 무엇이 있는가?
A. 무엇보다 올바른 식사와 배변습관과 운동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분과 섬유소 섭취로 변을 부드럽게 하고 섬유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고르게 구성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배변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으며,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변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틈틈이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장기를 받쳐주는 근육, 인대가 약해지면 변비 등 배변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케겔 운동 등 골반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