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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부모들,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자식 자랑...부작용도 고려해야

이경한 2018-04-03 00:00:00

젊은 부모들,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자식 자랑...부작용도 고려해야
(출처=셔터스톡)

누구나 한 개쯤은 갖고 있는 소셜미디어 계정. 자신에 대한 사진과 정보, 하루의 일들을 기록하고 공개하면서 자신의 삶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보여주는데 거리낌이 없다. 오히려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지 않으면 트렌드에 뒤떨어지고 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

이런 활동은 비단 어리고 젊은 층에서 만 나타나는 특징은 아니다. 어린아이들을 키우는 젊은 부모들 역시 자신의 아이 사진을 휴대폰에 저장하고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이들을 공개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사실 젊은 부모들은 이런 트렌드에 이미 익숙해져 있다. 자신의 첫 아이가 걸음마를 때거나 혹은 처음으로 자전거를 탔을 때, 이 순간을 놓치지 않는다. 그리고 자녀가 자란후에도 이런 활동은 지속될 수 있다. 결국, 이런 소셜미디어 활동은 어린아이들이 집에서부터 배우고 익숙해지면서 여러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부모의 소셜미디어 활동과 관련한 문제점에 대해 살펴보자.

개인정보보호 문제

소셜미디어는 특히 유명한 스타, 정치인 등도 유달리 자신을 홍보하는 데 많이 활용되는 도구다. 자신들의 위치와 영향력을 고려해 다른 나라의 팬들에게까지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공개하는 것. 그러나 너무 과도해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바로 유명인이 아닌 평범한 아이들조차 부모에 의해 자신의 삶이 노출되는 것을 어려서부터 경험하고 느끼는 것으로, 이들이 자란 후에 이는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에 매우 정통하고 익숙한 부모들은 자녀에게 잘못된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이는 아이들로 하여금 인터넷에서 어떤 것이든 공유하고 공개하는 것을 아무렇지 않은 행동이라고 인식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을 관찰하고 지켜보면서 그에 따른 메시지를 얻는다. 만일 부모가 학교에서의 첫날, 혹은 식사하는 모습 등을 그대로 소셜미디어에 올린다면, 아이들은 이런 모든 행동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을 그대로 옳은 행동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부모는 소셜미디어에 좋아요와 공유를 많이 하는 것이 아이들의 자부심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지만, 사실 이는 아이가 사춘기에 접어들 때 오히려 정서적으로 해로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젊은 부모들,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자식 자랑...부작용도 고려해야
(출처=셔터스톡)

겸손한 척 자랑하기?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셜미디어의 과도한 공유에 대한 영향력을 강조하고 있다. 양육 전문가인 캐서린 스테이너-어데어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 부모가 소셜미디어에 몰두할 때마다 가족생활과 유대감은 없어지고 무의식적으로도 아이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량이 부모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녀를 떠벌리고 자랑하는 경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엄마의 경우,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정과 아이가 겉보기에 완벽한 삶의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데 더 많이 집착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는 자녀에게 가족생활의 행복함을 보여주도록 더 많이 요구하는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가령 어린아이에게 카메라에 맞게 포즈를 취하도록 하거나 최고의 각도에서 예쁘게 나올 수 있는 방법들을 가르쳐 주는 것. 이런 것들에 익숙한 아이는 또한 엄마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항상 완벽한 요리와 레시피, 혹은 완벽한 해외 여행지 등의 감상만 느낄 뿐이다.

이는 겉으로는 완벽히 행복한 가정의 일상을 보여주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 실체를 보면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행태를 보게 된다. 페어런트닷컴이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 양육의 현실에 대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를 활용해 보여주고 있다고 대답했다. 또한, 인터뷰에 응한 학부모들은 다른 부모의 게시글이나 포스팅을 볼 때마다 자신의 양육법이 더 부적절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젊은 부모들, '소셜미디어'에서 무한 자식 자랑...부작용도 고려해야
(출처=픽사베이)

부모의 역할

부모는 자녀의 롤모델이다. 소셜미디어에 너무 많이 몰두해 포스팅을 자주 하는 행동은 공유의 한계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할 수 있어 더욱 문제가 된다. 아이들이 부모를 그대로 모방하면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가능한 한 아이들의 사진이나 영상을 올리기 전에 자녀가 이를 괜찮아하는지 먼저 물어보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공유라는 것 자체가 온라인에 그대로 아이의 삶이 노출되는 것이기 때문으로,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렸을 적 사진이 돌아다니는 것을 원치 않을 수 있다.

부모는 반드시 아이들과 대화를 통해 의견을 구하고 올바른 소셜미디어 활동을 하는 것이 요구된다. 때로는 비공개된 일상에서 더 큰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현명하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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