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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문명과 자연의 조화, 생친화적 디자인

심현영 2018-03-26 00:00:00

현대 문명과 자연의 조화, 생친화적 디자인
▲출처=셔터스톡

자연을 좋아하는 생명체의 본능인 '녹색갈증'이 도시화된 현대사회에서 새로운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병원과 사무실 등 자연이 결핍된 공간에 조성하는 인공 숲이 증가하며, 이는 전 세계적인 추세다.

싱가포르의 쿠텍푸아트병원은 병원 안팎에 녹지를 조성해 장식 이상의 효과를 냈다. 최근 뉴욕타임스는 생친화적 디자인(biophilic design)이라는 건축 양식에 관해 보도했다. 이는 E.O. 윌슨 하버드대학 생물학 박사에 의해 확산됐다.

윌슨 박사에 따르면 녹색 갈증은 인간이 자연에 귀속되려는 진화론적 생물학의 문제다. 생친화적 디자인 옹호론자는 "건물을 녹색 식물로 조성하려면 청정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며 "거시적 측면에서 건물 녹화가 직원의 건강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 생친화적 디자인 설계 사례

맨해튼 소재 건축회사 쿡팍스는 사무실 건물을 생친화적 디자인으로 조성한 사례다. 쿡팍스 직원은 말의 편자 모양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사무실 주변에는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다. 각 층 벽면은 큰 창으로 이뤄져 일조량을 높이고 식물이 자라기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사무실 건물 3면에 위치한 테라스에도 자생 나무와 잔디, 담쟁이 덩굴이 자라고 있다.

생친화적 디자인의 최적화된 작용 요소는 생물의 다양성이다. 생친화적 디자인에는 다양한 녹색 식물이 혼재돼 있으며 직원들이 주의를 기울여 관리해야 하는 양봉장도 있다. 쿡팍스 직원들은 이외에도 계절별로 적합한 환경의 야외에서 근무하도록 지원받는다.

현대 문명과 자연의 조화, 생친화적 디자인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실내생활로 건강악화, 생친화적 디자인이 대안

최근 뉴욕타임스는 "미국인이 하루 평균 90% 이상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내 생활은 생리학적 측면을 포함해 인체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이 다수 입증됐다. 이러한 생활 방식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수치를 높인다. 특히 좁고 햇볕이 들지 않는 실내 근무자의 경우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생친화적 디자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책으로 제시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식물이 가득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업무 집중력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는 영국과 네덜란드에 소재한 대형 사무실을 대상으로 세 가지 독립적 현장 실험을 실시해 도출한 결과다. 연구를 통해 생친화적 디자인 사무실 직원의 업무 생산력은 평범한 사무실 근무자에 비해 15% 높았다.

연구진은 "세 가지 실험 중 둘은 종적 연구로 수개월간 연속적으로 관찰한 결과"라며 "세 가지 실험 모두 공기의 질과 집중력, 사무실 만족도에 관한 직원의 주관적 인식을 바탕으로 측정했다"고 밝혔다.

◆ 병원에서도 생친화적 디자인 효과적

환자 심신의 안정이 중요한 병원에서도 자연친화적 디자인이 효과적이다. 지난 2010년 개원해 590석 침상을 운영하는 쿠텍푸아트 병원은 병동 간 통로에서 무성하게 자란 식물을 볼 수 있다. 중앙 정원에는 인공 폭포가 자리해 있으며 주차 공간도 열대 우림을 연상케 한다. 이 병원 환자는 "다른 병원과 달리 수많은 식물을 볼 수 있는 쿠텍푸아트 병원에서 긴장이 사라지는 것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주롱커뮤니티병원이 생친화적 설계를 실천하고 있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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