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플리커 |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음식이 없어 항상 배고픔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반대쪽에서는 과도한 음식 낭비가 자행되면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 모넌갈리아 카운티의 영양사 제이슨 응우옌(Jason Nguyen)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4인 가족이 버리는 음식물 쓰레기는 한 해 평균 2300달러(약 246만 5600원)에 이른다. 그에 따르면 음식의 약 30%가량이 낭비되는 셈이다.
또한, 낭비되는 음식의 총 가치 역시 1조 달러에 달한다. 미국의 경우 음식물 쓰레기가 국내총생산(GDP)의 1.3%를 차지하는데, 이는 다른 산업 분야에서도 나타나지 않는 거대한 시장의 비효율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엄청난 낭비 속에서도 다른 편에서는 8억 명의 인구가 매일 밤 배고픔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즉, 지구상의 모든 인구를 기준으로 9명 가운데 1명은 굶고 있거나 영양실조 상태인 것. 이들은 매년 미국을 포함한 유럽 등지에서 낭비되는 음식의 4분의 1로도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을 수 있다.
3월은 전국 영양의 달이다. 미국 영양및식이요법학학회(Academy of Nutrition and Dietetics)는 이번 달에 '고퍼더위드푸드(Go Futher With Food)'라는 캠페인을 통해 불필요한 음식 낭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데 주력 중이다. 캠페인은 음식을 살 때는 목록을 작성한 후 목록에 있는 재료만을 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응우옌은 소비자들이 쇼핑 시 눈에 띄는 것들을 충동적으로 사는 추가적인 제품 구매는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 이는 단지 비용만 더 증가시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선한 재료를 살 때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없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사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냉장고 안의 음식들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정리하는 일도 권장됐다. 냉장고 안에서 가장 온도가 낮은 아래쪽 서랍에 신선한 제품을 보관하라는 것. 그러나 서랍은 습기가 많아 허브나 샐러드를 넣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냉장고 안에서 가장 온도가 높은 쪽은 문이 달린 쪽이다. 이에 이 부분에는 음식이 아닌 물이나 소스, 양념 등을 보관하는 것이 좋다.
캠페인은 음식의 소비 기한과 유통 기한의 차이도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유통 기한은 선반에서 제품이 완전히 없어져야 할 때를 나타내며, 소비 기한은 유통 기한이 지난 후 얼마까지 음식을 먹을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그러나 일부 통조림이나 부패하지 않는 제품이 아니라면 기한이 지난 음식은 더 이상 소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출처=픽사베이 |
모어하우스 종합병원의 영양사 조이 리건(Joy Regan)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다이어트 요법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케토제닉과 30일 다이어트가 건강에 이롭지 않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다이어트 요법이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처럼 보이지만 일단 다이어트를 중단하면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현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케토제닉은 신체를 케토시스(케톤증) 상태에 있게 만드는데, 이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다이어트 요법은 식품군 전체를 잘라내기 때문에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각각의 식품군은 몸에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데, 전체 식품군을 잘라내 버리면 이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체중 감량을 원한다면, 사전이 미리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가 나온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먹을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자신이 먹을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신선한 재료가 항상 최고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외식의 경우 제공되는 양이 너무 많을 수 있고 나트륨과 지방도 많아 되도록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
리건은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을 권장했다. 이는 살코기를 먹는 것처럼 좋을 뿐 아니라 섬유소도 얻을 수 있기 때문. 그러나 과식하거나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음식량 역시 소량으로 자주 먹는 것이 한 번에 많이 먹는 것보다 더 소화에 효과적이다.
음식물 쓰레기는 환경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특히 음식물 쓰레기는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궁극적으로 소비되지 않음에도 매년 식량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대지가 중국보다도 더 크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이 과정에서 무차별한 산림 벌채가 발생해 특정 동물들을 멸종시키고 토착민들을 이주하도록 압박한다. 이런 와중에 소비되지 않은 음식은 전 세계 담수 소비량의 25%나 차지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를 국가로 가정한다면,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로 큰 온실가스 배출국이 될 것이라는 비판이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