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 |
누구나 하루에 한잔 정도는 마시는 커피. 적당한 양의 커피는 건강에 도움을 주지만 과도하게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하버드 공중보건 대학원(Harvard School of Public Health)은 하루에 3~5잔의 커피가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커피를 마시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조기 사망 확률이 더 낮다는 것이다.
미국국립보건원(National Health Institute) 역시 2~4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이 보다 더 적게 마시거나 디카페인을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자살위험을 50% 낮추고 우울증도 20% 감소시킨다고 밝혔다. 커피가 세로토닌이나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과 같은 신경전달 물질 생산에 도움이 되는 항우울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커피가 주는 이점을 알기 위해서는 커피에 함유된 카페인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은 혈류를 두뇌까지 운반하는데, 이와 관련된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가져다준다.
1. 먼저 더 똑똑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 일종의 정신활성물질로서 인간의 정신과 행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신경전달 물질인 아데노신의 억제 효과를 차단해, 뇌의 신경 세포 발화를 증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도파민이나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 물질이 방출돼 인지 기능이 향상된다.
2. 집중력도 높여준다. '정신약리학(Psychopharmacology)' 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양의 정도와 관계없이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장시간 동안 운전할 경우, 약 80mg의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를 마신 운전자가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운전자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보였다.
3. 두통을 경감시키는 데도 커피는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다. 바로 카페인이 두통이나 편두통을 일으키는 체내의 특정 수용체를 차단하기 때문이다. 두통약을 복용한다면 커피는 약의 효과를 무려 40%나 향상시켜준다.
4. 황산화 물질의 공급원으로 필수 영양소를 강화해주는 역할도 한다. 커피에는 건강 유지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돼있는데, 약 11%의 리보플래빈(비타민 B2)과 6%의 판토텐산(비타민 B5), 그리고 3%의 망간과 칼륨, 2%의 마그네슘과 니아신(B3)으로 구성돼있다.
또한, 산화 방지제의 역할로 세포 손상을 방지하고 지연시킨다. 산화 방지제는 체내에서 활성산소인 프리 라디칼(free radicals)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자연 발생 물질이다. 약 1299mg가량의 황산화제가 함유된 커피를 규칙적으로 마시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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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네소타 대학의 연구에서는 커피가 총콜레스테롤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에 있는 황산화 물질은 글루타치온과산화효소(GPX, glutathione peroxidase)를 함유하고 있어 낮은 수준의 HDL 콜레스테롤(고밀도지단백질)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 바로 커피가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주기 때문이다.
대학 연구팀은 GPX가 높고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사람들의 경우 이 두 가지 모두 낮은 수준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6배 더 낮다고 설명했다. 커피가 심장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염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인데, 염증의 원인 가운데 하나인 체내 프리 라디칼 생성을 황산화제로 방지시켜 염증 위험을 줄여준다.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 연구도 있다. '미국 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8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7% 향상된 반면 만성 염증과 관련된 혈중 농도는 16%까지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는 신진대사 속도를 증가시키고 지방은 더 많이 연소시켜 적절한 몸매를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만일 운동까지 함께 한다면 지방을 더 빨리 태울 수 있어 효과적이다. 신진대사율이 높아지면 더 많은 지방이 연소하고 에너지도 소비되는데, 커피는 신진대사율을 3~11%나 향상시킨다.
이와 관련해 진행된 한 실험에 따르면, 운동 전 30분 전에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은 디카페인을 섭취한 사람들보다 땀샘 밀도가 더 높고 지방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카페인이 지방분해를 증가시키는 교감신경계통(sympathetic nervous system)을 자극해 높은 활성 땀샘 밀도(ASGD)와 유리지방산(FFA)을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커피의 카페인은 비흡연자의 정상적인 폐 기능에 이롭게 작용한다. 따라서 기관지 이완제인 테오필린(theophylline)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천식 증상을 완화해준다. 풍부한 카페인은 폐의 기도를 열어 호흡곤란이나 천명음, 기침을 해소시켜 폐 건강을 촉진한다.
한 연구팀이 경도의 인지 장애를 가진 65~88세 사이의 124명의 노인에게 커피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중 카페인 농도가 높은 사람들의 치매 위험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하루에 3~5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6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위험을 줄이기 위한 충분한 양은 약 1200ng/ml가량, 혹은 몇 잔 정도 수준이다. 치매는 질병은 아니지만, 대화 내용이나 이름, 특정한 사건을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등의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장애 증상으로 볼 수 있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