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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하지 않고 조용한 우리 딸이 ADHD라고요?

함나연 2018-03-20 00:00:00

산만하지 않고 조용한 우리 딸이 ADHD라고요?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라는 명칭은 AD + H + D로 이뤄진 의학용어로써 주의력이 떨어지며 지나친 행동,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는 질환을 뜻한다.

ADHD는 주로 아동들에게 나타나고 여아에 비해 남아가 5~10배 가량 더 많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ADHD 아동이라고 하면 말썽을 피우거나 통제가 안 되는 남자아이들을 떠올리기 쉽다.

20년간 한의학과 신경학적 훈련을 결합한 ADHD 통합치료를 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여아에게 ADHD 진단을 내리면 의아해 하는 부모님들이 많다"며, "해외논문에 따르면 과잉행동 없이 주의력 결핍만 있는 아동은 전체 ADHD 중 27%정도로 알려져 있고 이는 4명 중 1명 꼴이니 적지 않은 비중이다"라고 말한다.

소위 '조용한 ADHD'로 알려진 '주의력 결핍 우세형' ADHD 아동들은 여학생에게 더 많으며 수업시간에 집중을 하지 못하고 공상을 많이 하기 때문에 학습능력과 이해력이 떨어진다.

또한 겉으로 보이는 증상이 없이 조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주의력 집중이 더 요구되고 많은 숙제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초등학교 4학년 이후에 비로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주의력 결핍 ADHD의 원인을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상승하지 못할 때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한약과 침 치료를 통해 머리로 맑은 기운이 잘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특히 맑은 기운을 머리로 상승시키기 위해서는 비위(脾胃)기능, 즉 소화기능이 좋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안원장은 "ADHD 아동마다 특징이 있고 증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개인별 맞춤처방이 필요하고, 획일적인 처방은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한의학 치료와 함께 신경학적 훈련을 병행하면 더욱 큰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훈련을 통해 향상되는 주의력은 신경학적으로 두뇌가 그 과정을 학습하기 때문에 효과가 오랫동안 지속된다. 주의력 훈련을 대표하는 치료가 바로 '뉴로피드백'이다.

국제적인 연구와 논문에 의하면 '뉴로피드백'은 최소 20회 이상 훈련을 하면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뇌파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변화된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바이오피드백'이나 각기 다른 감각들의 통합을 도와 신경계의 오류를 바로잡는 '감각통합훈련' 등도 큰 도움이 된다.

주 1~3회 주기로 20회 이상 훈련했을 때 자전거타기나 수영을 배워두면 오래도록 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진 두뇌상태를 오랜 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유명 대학병원에서 오래 전부터 시행해 오고 있다.

특히 뉴로피드백은 1960년대 이미 미국 NASA에서 우주비행사들을 대상으로 훈련을 시킨 적이 있을 정도로 임상효과가 오래 전에 입증되었으며 ADHD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발달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고 일반인의 인지, 수행능력을 향상시키는 것까지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원장은 "주의력이 기억력, 판단력, 이해력, 실행능력 등 모든 인지기능의 기본 바탕이라는 점에서 주의력 문제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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