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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이지훈 동물병원.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유기동물 진료 나서

박태훈 2018-03-07 00:00:00

수원 이지훈 동물병원. 버려진 동물들을 위한 유기동물 진료 나서

5명 중 2명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구 1,000만 시대. 강아지를 중심으로 했던 반려 동물의 종류도 이제는 고양이, 토끼, 햄스터, 조류, 파충류 등 다양화 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주변에서 버려지는 동물도 매년 급증하고 있다. 유기된 동물이 매년 늘어나는 원인은 여러 가지 있겠지만, 상당수가 동물들의 병원 진료비 부담에서 오는 부분이다.

각 지자 체에서 유기견 수용 시설을 만들고, 개인이나 단체가 나서서 유기동물을 구조 하거나 보호와 치료를 하고 다시 입양 시키는 따뜻한 일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의 버려진 동물들은 그런 구호의 손길을 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단체와 동호회에서도 정기적으로 쉼터나 보호소 등을 방문해서 무료 진료를 해주고 있지만 진료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현장에서 이루어지는 진료의 한계로 뭔가 미흡한 부분이 어쩔 수 없이 존재 한다. 쉼터나 보호소 등에서 안면이 있는 지역의 원장들에게도 진료 의뢰를 하고 있지만, 정작 할인폭도 그다지 크지 않고 진료를 꺼리는 병원도 상당수 존재 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3년전부터 유기 동물 진료를 이어 오는 병원이 있다. 바로 수원의 이지훈 동물 병원이다.

현재도 10여 마리의 유기동물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진료를 의뢰하는 주요 쉼터나 단체는 용인 용보협, 용인 멜라하우스, 이천 유기견 숲, 여수 쉼터, 그리고 개인적으로 아이를 진료 하러 오는 사람들이다.

이지훈 원장은 처음 시도 했을 시 상당한 시행 착오를 겪었다. 가격을 싸게 해서 손님을 유인한다는 소리부터 아이들을 치료 안하고 방치하며, 심지어 학대 한다는 소리까지 듣게 되며 도중에 유기견 진료를 그만둘까 하는 과정도 있었다.

지금은 이를 극복하고 천직으로 생각하며 병원 시설 보완, 병원 옆을 추가 확장하여 별관으로 활용하면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보살필 수 있는 시설을 갖추어 반려동물과 보호자들을 위하는데 총력을 쏟고 있다.

이지훈 원장은 "지난 겨울 용보협 단체에서 35여 마리 파보 장염을 앓고 있던 유기 동물을 저희 병원에 보내 왔습니다. 파보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감염성 질환으로 정성이 담긴 케어에도 불구하고 그 중 다섯 마리가 안타깝게도 무사하지 못하여 마음이 아팠었죠. 다행히 나머지 30마리는 건강한 모습으로 완치 되어 보람을 느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지훈 동물병원은 현재 비용이 많이 들어 가는 진료는 원가 수준의 진료를 하고 어지간한 진료는 무료로 시행 하고 있다. 가령 파보 장염은 혈청을 보호자한테 직접 구매 해달라고 한다든지, 사상충도 치료약을 아예 구입해 달라고 한다. 그 정도 선에서 진료비를 받는다. 일반 진료나 조제는 무료로 진료를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하루 수입의 일부를 버려진 동물에 쓸 수 있도록 모 단체에 일정 금액을 매일 보내 주고 있다. 동물병원은 일반 병원과 달리 유기동물을 무료로 치료하는 대규모 병원이 없기에 이지훈 동물병원은 향후에도 지금처럼 유기동물을 무료 치료하는 병원으로 운영 하는 것을 목표 삼고 있다.

아울러 이 원장은 "많은 병원들이 버려진 동물에 대한 시각, 즉 돈 안되고 귀찮다는 인식에서 더불어 함께 하는 상생의 동반자로 본다면 국가에서도 하기 힘든 버려진 동물을 한 아이라도 구조 할 수 있는 그런 저변이 깔려질 때 외형적인 반려 동물 시장의 확대가 아닌 진정한 반려 동물 문화가 형성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조했다.

[팸타임스=박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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