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육 전문가들이 헬리콥터 부모, 헬리콥터 양육이 자녀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말 그대로 헬리콥터처럼 아이를 따라다니며 부모가 다 모든 것을 해결해준다는 의미다. 자녀와 관련된 모든 활동을 일일이 감시하고 통제하는 것도 포함된다. 이러한 육아는 오히려 아이의 앞날을 망칠 수 있다.
헬리콥터 양육이란 부모가 아이의 경험이나 문제에 극도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려는 방식을 의미한다. 아이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혹은 안 좋은 상황에 처할 때마다 문제를 해결해주려 헬리콥터처럼 맴돈다는 것. 일부 부모들은 이러한 헬리콥터 방식이 아이의 교육적인 문제에만 해당된다고 주장하지만, 아이가 사귀는 친구들까지 간섭하고 참견하는 부모들도 있다.
물론 헬리콥터 양육은 좋은 의도, 즉 선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아이의 성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없도록 자녀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아이가 스스로 개성이나 성향을 키우지 못할 뿐아니라 스스로 학습하고 배우는 능력까지 막을 수 있어 문제가 된다. 매번 부모의 안전망에 의존하면서, 커서도 독립적이거나 자율성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헬리콥터 양육 방식이 부유한 가정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축하기도 하지만, 사실 요즘 시대에서는 재정 상태를 막론하고 어디에서나 발생하는 이슈로 봐야 한다. 특히 어린 시절 빈곤에 시달리다 이후 성인이 되어 중산층 지위를 얻은 부모라면, 자신이 어렸을 적 당했던 어려움을 자식에게 물려주기 싫어 더욱 아이에게 매달리 수 있다. 혹은 완벽주의 성향의 부모도 자녀의 부족한 능력을 의심해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아이에게 부정적으로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늘날에는 아동 및 십 대 청소년이 부모가 자신의 삶에 간섭하고 모든 것을 지시하는 것에 불만이다. 끊임없는 부모의 질문과 지시, 그리고 자신을 감시하는 행동을 통해 부모와의 유대감은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자신감 하락 : 헬리콥터 양육이 가장 해를 끼치는 요소 가운데 하나는 아이의 자신감 저하다. 부모 입장에서는 부모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기 때문에 아이의 자존감이 높아질 것으로 착각하지만, 사실 아이의 자신감이 바닥으로 내려갈 수 있는 중대한 원인이다. 아이의 모든 것에 대한 결정 권한을 부모가 갖게 되면, 아이는 적절한 의사결정 기술에 대한 접근 기회를 빼앗기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
가령 아이가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했다고 해서 이를 가르치지 않고 부모가 대신 해결해준다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아무런 이해와 교훈을 얻을 수 없게 된다. 이후에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을 아예 개발조차 하지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자기 조절 관리 부재 :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 역시 한없이 추락할 수 있다. 이는 학교나 기타 사회 활동에서 또래를 사귀거나 다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 어려움에 직면하도록 이끌 수 있다. 특히 자녀가 다른 사람 주변에서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통제하지 못하도록 만들 수 있는데, 이는 결국 친구를 사귀거나 학업 성적에서 부진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정신 건강 문제 : 헬리콥터 양육은 아이에게 좌절감과 실망감, 그리로 외로움을 느끼게 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많은 연구에서 헬리콥터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더 높았는데, 심각할 경우 자해나 자살 시도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다. 추후 대학에 진학할 경우 우울증에 걸릴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삶의 만족도 역시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모든 관계에서 강한 디딤돌 역할을 한다. 이에 부모는 어떠한 결정을 내릴 때 항상 자녀의 의견을 먼저 들어 자녀가 자신의 관점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이는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자기 표현을 소중하게 여기도록 가르쳐준다.
부모는 또한 자녀의 문제에 있어 직접 해결책을 찾도록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할 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안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