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이 끝나고 나면, 명절 기간 중 얻게 된 다양한 통증이나 이상 증세를 진단하기 위해 병의원을 방문하는 환자가 늘어난다. 주로 명절증후군으로 의심되는 스트레스성 질환이나 관절 질환, 퇴행성 질환을 진단 받는 환자가 많다.
겨울철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각종 골반통증도 명절증후군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까지 이어지는 명절기간에 평소 하지 못한 집안 청소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거나 명절 음식 준비를 위해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등, 즐거운 명절을 맞기 위해 하게 되는 노동의 강도는 결코 적지 않다.
골반은 신체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바르게 설 수 있는 무게 중심점을 잡아준다. 때문에 골반은 뼈 중에서 단단하고 두꺼운 편이며 많은 근육과 인대로 정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골반 통증은 보통 잘못된 생활습관과 자세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는 직장인의 경우 골반통증을 비롯한 척추측만증, 고관절 질환 등 다양한 관련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명절에는 오랜 시간 앉아서 친척과 대화를 나누거나 요리를 하면서 앉은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 때로는 4시간 이상 기차나 고속버스를 통해 이동하거나 운전을 하면서 골반 통증을 느낄 수 있다.
통증의 원인은 양쪽 고관절의 균형이 틀어지거나 맞지 않게 되면서 발생한다. 통증의 작용 원인도 다양하여 근육통의 가능성과 신경통의 가능성 모두 있다. 따라서 골반의 이상 증상은 우리 몸의 자세와 균형이 비틀어져 있음을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자세가 틀어진 골반은 대퇴부로 이어지는 신경이나 혈관을 눌러 통증을 유발한다. 초기 증상은 자세를 바르게 고쳐 앉는 것 만으로 통증이 사라지지만, 증상이 심화될수록 걷는 자세가 기울게 되어 불편함을 느끼거나 다른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안산 상록구 서울에이스통증의학과 박세일 원장은 "골반통증은 우리 몸의 자세가 잘못되었음을 알려주는 비상신호와 같다. 초기 증상은 자세를 고쳐 앉는 것 만으로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몸 안에서는 골반과 척추의 비틀어짐이 진행 중일 경우가 많다. 증상이 악화되면 척추측만증이나 관절염,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발전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척추통증은 도수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정밀진단을 통해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확인된다면 자세교정이나 주사치료와 같은 비수술적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치료와 함께 환자 자신의 자세교정 노력이 중요하다.
오랜 시간 앉아있어야 할 때에는 일정한 시간마다 잠시 일어나 전신을 스트레칭 하는 것으로 골반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
[팸타임스=함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