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플리커 |
로또를 비롯한 복권은 전 세계 어느 나라에나 존재한다. 복권은 사람들이 돈이나 경품을 우연히 획득할 수 있는 기회다. 사람들은 숫자가 적힌 티켓을 구매하고, 자신이 당첨되기를 기다린다. 어떤 복권은 일종의 도박이기도 하다. 어쨌든 성인이라면 누구든 복권 한 장 쯤은 구매해봤을 정도로 복권은 인기가 높다. 그런데 복권은 도대체 언제 시작된걸까?
복권, 15세기에 등장
복권의 유래는 15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15세기에 부르고뉴와 플랑드르에서 유럽 최초의 복권이 생겨났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들을 돕기 위한 시도였다. 프랑스의 프랑수아 1세는 1520~1539년 사이에 여러 도시에 사익 및 공익을 위해 복권 제도를 만들었다. 당첨 상품으로 돈을 주는 최초의 공개 복권은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인 모데나에서 만들어졌다.
또 16세기 이탈리아 제노아 지방에서는 추첨으로 지방 관리를 뽑았는데, 이것이 복권으로 이어졌다. 이런 추첨 방식은 이탈리아의 다른 도시로 퍼졌고 1863년에는 전국 추첨 복권이 탄생했다. 이것은 현대의 로또, 빙고, 키노, 기타 숫자 게임의 기초가 됐다.
1566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은 영국의 항만 및 대중을 위한 돈을 모으기 위해 복권을 활용했다. 하지만 17~18세기에 영국에서는 복권 추첨을 진행할 때 문제가 있었다. 계약자들이 표준 가격보다 싼 가격으로 티켓을 구입해 웃돈을 얹어 되판 것이다. 또 보험이라는 작은 내기가 생겼는데, 이것은 사람들이 복권이 당첨될지 안될지를 두고 내기한 게임이었다. 1826년에 부당한 관행이라는 이유로 복권이 폐지되기 전까지, 영국 정부는 복권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영박물관, 교량 수리, 미국 식민지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미국 식민지 프로젝트란 필라델피아에 전지를 공급하고 보스턴에 퍼네일 홀을 건설하는 것이었다.
대한민국, 1948년 복권 등장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복권이 발행된 것은 1948년의 일이다. 런던에서 열릴 올림픽에 선수단을 보내기 위해 당시 넉넉하지 못한 국가 대신 국민들이 힘을 모으기로 하면서 등장했다. 이후 1949년과 1950년 재난으로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을 위한 복권, '후생복표'가 발행됐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단기 발행이었을뿐 본격적인 복권이 등장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했다.
본격적인 복권이 등장한 것은 1969년이다. 당시 한국주택은행이 저소득층의 내집마련을 위해 '주택복권'을 발행하면서 비로소 대한민국에도 정기발행형 복권이 등장했다. 당시 1등 당첨금은 300만원이었는데, 이 금액이면 번듯한 집 한 채를 거뜬히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로또, 대한민국의 가장 인기있는 복권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복권인 로또는 2002년 처음 등장했다. 1등 당첨금이 최대 수백억에 달하기에, 당첨금의 한계가 뚜렷한 다른 복권을 제치고 순식간에 최인기 복권이 됐다.
로또가 발매되면서 이듬해 2003년에는 로또열풍이라 불리는 재미있는 현상도 있었다. 당시 2월, 3주간 당첨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당첨액이 무려 4백억원을 넘어선 일이 있었다. 이에 수 많은 사람들이 로또를 구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너도나도 로또를 구매하면서 한때 품귀현상까지 일어날 정도였다. 이에 놀란 정부가 부랴부랴 가격을 1,000원으로 내리고 구매제한을 마련하면서 이 열풍은 간신히 잦아들었다.
복권, 어떻게 즐기는게 좋을까?
당연하다면 당연한 말이지만, 복권은 재미로 즐기는게 좋다. 전문가들은 행운과 확률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복권은 결코 돈벌이의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지적하고 있다. 이렇듯 복권은 소소한 기쁨, 혹은 기대감을 위해 무리하지 않게 구매하여 '가볍게 즐기는' 습관이 요구된다.
[팸타임스=이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