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놀이 약속을 하게 된다. 미 미시간대학에서 진행한 한 연구에서는 자녀가 친구들과 약속한 시간에 놀러 나가지 못하게 막을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크다고 결론 내렸다.
부모가 주변의 범죄자와 의도가 나쁜 사람들을 지나치게 걱정할수록 자녀는 또래 친구와 만나는 것이 어려워진다.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지만, 유년기의 사회생활은 매우 중요하고 무엇하고도 가치를 비교할 수 없다.
심리학자 에밀리 킹 박사는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교, 놀이터에서 매일 또래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다면 놀이 약속은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주기적으로 또래 친구들과 사교생활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는 자기에게 맞는 사회 발달 단계에서 여러 가지 사회성과 놀이 기술을 기르게 된다는 것은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소아과학회(AAP)에 따르면, 아이는 놀이 약속을 통해 연령대에 맞는 사회-감정, 인지기능, 언어,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사회성이 뛰어난 아이는 집중력과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규율을 준수한다.
사회화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에 개방적이라는 의미다. 자녀가 낯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 미시간대학 연구팀은 C.S. 모트아동병원과 협업을 통해 4~9세 연령대 자녀를 둔 부모 881명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48%는 자녀가 어른의 감독 없이 집을 나서는 것은 불안하다는 생각에 자녀의 놀이 약속을 무시했다고 인정했다. 반면, 자녀가 놀이 약속에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한 부모는 자녀가 약속에 나가기 전 안전 문제 등을 가르쳤다고 답했다.
부모가 자녀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자녀를 격리시키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자녀의 놀이 약속에 대해 가족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 말하기를 꺼린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대신, 다른 부모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인하는 등 사이버 스토킹에 의존했다. 응답자 중 44%는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확인하고 있으며 30%는 범죄자 기록도 조사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녀의 놀이 약속이 언제까지 필요한 것인지 궁금해하는 부모도 있다. 사실 '놀이 약속'은 발달상 한 단계이기 때문에 결국 끝나게 된다. 부모는 자녀가 독립심을 기를 수 있게 가르칠 책임이 있다.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친구를 사귈 수 있게 해야 한다. 부모는 일부러 자녀와 거리를 두고 자녀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자녀가 나이가 들수록 또래와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자유를 주되 꾸준히 관찰해야 한다"고 크리스티나 머티스 교수는 말했다.
자녀가 친구와의 놀이 약속을 잡길 원한다면 부모는 자녀를 위해 재미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즉, 자녀의 안전을 위해 친구를 집으로 초대할 수 있다.
자녀의 놀이 약속을 계획하기 전에 먼저 자녀가 매일 언급하는 친구의 이름을 주의 깊게 들어야 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원한다면 친구를 집으로 데려와 놀 수 있다고 말해준다. 처음에는 한 명의 친구로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 자녀를 포함해 놀이에 참여하는 친구가 홀수인 경우 누군가 한 명은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