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치료와 관리를 위해 식생활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 있다. 건선에 해로운 음식으로 알려진 기름진 육류와 튀김, 가공식품 등은 몸 속과 피부에 염증을 유발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한의학적으로 건선은 몸 속에 과도하게 누적된 '열(熱)', 즉 만성 염증이 원인이다. 술이나 튀긴 음식,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은 면역계는 물론 우리 몸의 정상적인 생리작용을 교란시키고 염증을 유발해 피부 건선을 악화시키게 된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의 설명이다. 양박사는 우리나라 환자들의 건선 특성과 치료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왔다.
양지은 박사는 이어 "건선 피부염 치료를 위해 식단을 조절할 때 육류를 전혀 먹지 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채식만 고집할 경우 오히려 영양 불균형으로 건강을 악화시키고, 피부 건선 역시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 섭취에도 유의해 체력과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건선 피부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렇다면 건선에 좋은 식단은 어떤 것일까?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담백하게 삶거나 쪄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살코기로 만든 장조림이나 담백하게 삶은 수육, 보쌈이 무난하며, 생선 역시 튀기지 말고 흰 살 생선 위주로 구이나 조림, 찜 방식의 조리법을 권한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 치료 시 특히 주의해야 하는 음식은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다. 건선에 좋다는 음식만 골라 먹거나 특정 식품을 약처럼 과용하기 보다는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가리는 것이 우선"이라며,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담백하게 조리해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무난하다. 다만 건선 증상이 심하거나 가려움이 있는 경우 새우, 조개 등 갑각류 해산물이나 신 맛이 나는 과일은 가급적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기훈 박사는 "환자에 따라 피부에 반응하는 음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니, 특정 음식 섭취 후 건선이 심해졌다면 해당 음식을 당분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 증상에 맞는 건선치료제를 처방 받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