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아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TV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이 많으면 부정적인 영향이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로 입증됐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이의 스크린 타임이 전반적인 발달 과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 최근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이 같은 상충된 견해에 결과를 제시하면서 과도한 스크린 타임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최근 스페인 하우메대학의 미레이아 아델란타도-레나우와 국제 연구팀은 아동스크린 타임에 관한 기존 연구들과 관련, 체계적인 검토와 메타 분석을 수행했다. 총 23개국 5,999건의 연구를 대상으로 비디오 게임과 TV에 소비된 시간을 조사한 것으로,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아동 스크린 타임에 상반되는 견해 및 연구 결과 해결가 목적이다.
그 결과, 연구팀은 비디오 게임 및 TV 시청에 소요되는 시간이 학업 성취도 저하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발견했다. 또한 정기적으로 비디오 게임을 하는 아이들은 언어 기억력이 떨어지고 수면 회복력 역시 느렸다.
TV의 경우 더 많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 아동의 언어 및 수학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전 연구 결과들을 뒷받침하는데, TV 시청이 과도해지면 아동의 집중력과 사고 능력이 저하되면서, 식습관 및 행동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는 TV 시청이 신체적 활동, 언어적 상호작용, 공부 또는 수면과 같은 다른 활동을 대체하고 정신적 노력을 감소시켜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어린이들의 과도한 시청 시간이 주의력 감소와 인지 기능 저하와도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든 부모가 익히 잘 알고 있듯이 집 안에서 아이의 디지털 기기 금지는 불가능한 조치다. 인터넷은 오락뿐 아니라 학업에도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고 다른 친구들과의 의사소통에도 혜택을 주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소아과학회(AAP)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적용할 수 있는 스크린 타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아기 및 유아 : 아직 18개월이 채 안 되었다면, 기기를 손에 쥐어 주는 것은 안된다. 다만 부모와 보호자가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만 영상통화로 상호작용하는 정도만 할 수 있다. 이 연령대의 아기들은 디지털 기기가 아닌 물리적인 세상에서 부모와 주변인들, 그리고 환경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활동이 더욱 절실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아기나 유아가 있는 방에서 TV를 켜면 재생 및 상호작용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 살가량이 되면 화상 채팅을 통해 단어를 배울 수 있는 단계에 이를 것이다.
미취학 아동 :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하면 TV 시청을 어느 정도 허용하는 것이 좋다. 3~5세의 경우 '세서미 스트리트' 같은 아동 교육 프로그램이 가장 적당한데, 이 수준의 다른 콘텐츠도 시청 가능하다. 다만 아동의 인지 능력과 언어 기술,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는 기능이 반드시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AAP 또한 부모들이 자녀에게 알맞는 교육용 앱이나 콘텐츠를 검색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교육용 앱이 개발 전문가의 감독하에 제작된 것은 아니기 때문. 간혹 아이에게 해를 끼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학회는 무려 8만 개 이상의 앱이 교육적 용도로 판매되고 있지만, 실제 품질을 보여주는 연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