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17도 날씨에 길바닥에서 잠을 자는 남자를 도와달라는 이웃들의 간절한 구조신호 3년째 동네 골목에서 노숙을 하며 고물을 주워 판 돈으로 겨우 빵 하나로 끼니를 때우고 영어를 술술 읽어내고 해석까지 해내는 이동우(가명)씨.
9일 밤 11시 TV조선 '시그널'에는 명문대 물리학과를 졸업했지만 노숙생활을 하게 남성의 이야기가 방영된다.
최악의 한파가 휘몰아친 지난 1월, 동네 골목 한켠에서 3년째 노숙을 하고 있다는 54세 이동우(가명) 씨를 제작진이 만났다. 그의 보금자리는 처마 하나 없는 주택 옆 공간에 놓인 매트리스와 얇은 침낭과 이불이 전부였으며, 눈 비가 오는 날에도 눈과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그곳에서 잠을 잔다고 전해졌는데, 이른 새벽부터 폐지를 주워 고물상에 파는 동우씨의 하루 수입은 약 2천 원으로 컵라면과 빵, 길거리에 버려진 음료수로 끼니를 때우다 보니 영양상태도 걱정되는 상황이다.
오랜 노숙생활과 평소 꽁초를 주워 피는 습관으로 인해 엉망이 돼버린 치아 상태도 심각했다. 심지어, 추운 날씨를 이겨보려고 피운 듯한 불씨로 인해, 이불엔 불에 그을린 자국까지 있었다. 겨울철 화재 위험성도 우려되는 상황이 전해진다.
그런데 이웃들은 그에게 어딘가 수상한 점이 있다고 했다. 소문에 따르면 명문대를 나왔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제작진이 건넨 영어책을 술술 읽고, 의역해 설명까지 하는 동우 씨. 평소 횡설수설하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는데. 과연 동우 씨의 정체는 무엇일까? 방송을 통해 시청과 노숙인 재활시설 관계자의 협조로 동우 씨가 거리노숙을 중단하고 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시설에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게 된 동우씨의 이야기가 전해 진다.
또한 2016년 보건복지부 노숙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노숙인 열 명 중 세 명이 과거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는데 입소를 꺼려하는 노숙인 들을 위한 지원책은 없는 걸까? MC 정봉주가 정신과 전문의 정재훈 원장, 사회복지학과 민소영 교수와 함께 증가하고 있는 노숙인 문제의 실태와 그 해법에 대해 논의 내용이 방영될 예정이다.
[팸타임스=박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