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잉어는 흔히 집안이나 사무실의 실내 인테리어용으로 많이 사랑받는 동물로 그 역사가 꽤 깊다. 과거 1600년대 중국인들이 논에서 잉어를 사육하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면서 확산됐는데, 당시 일본인들은 일부 잉어들이 다른 색상 변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후 이를 개량해 현재의 비단잉어로 탄생시켰다.
처음에는 빨간색과 흰색, 파란색, 그리고 검정색 등의 몇 몇 유형만 존재했지만, 이후 더 많은 색상 변화가 나타나면서 현재의 다양한 종류로 진화했다. 일부 종들은 일본 왕족들 사이에서 귀하게 여겨지기도 했는데, 왕실의 예술 작품에 종종 등장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인들과 달리 중국인들은 잉어를 소비용으로 사육했다고 한다.
비단잉어는 이후 1900년대 들어서 유럽 일부 국가와 영국, 미국으로 전파됐으며, 현재에 이르러 반려동물로 길러지고 있다. 반려동물로서의 비단잉어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보자.
온라인 반려동물 플랫폼 펫스마트에 따르면, 비단잉어는 최대 91cm까지 자랄 수 있으며 수명도 50년 이상이나 된다. 특히 비단잉어의 변종인 차고이의 경우 최대 122cm까지도 자랄 수 있다.
성향은 비교적 평화롭고 온순한 편으로, 짝을 짓거나 무리를 지어 사는 것을 선호한다. 이에 사회적이고 사교적인 기질을 가진다.
놀라운 점은 비단잉어들이 꽤 똑똑하다는 사실이다. 보호자를 보거나 먹이 시간이 되면 수면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이들이 보호자를 인식한다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심지어 일부 잉어들은 머리쓰다듬는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고.
비단잉어는 앞서 언급한대로 100cm에 달하는 길이로 인해 충분한 여유 공간이 필수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공간은 최소 90cm에 달하는 깊이의 옥외 연못으로, 물의 양으로만 따지면 성체 한마리 당 최소 1900~3700리터 정도가 적당하다.
그러나 어린 새끼 잉어라면 실내의 조용한 공간에 수족관을 두고 기르는 것이 더욱 적합한데, 이 경우에도 수족관 물은 109리터 가량 이상을 유지해야한다. 또한 직사광선이나 통풍구에서 되도록이면 멀리 떨어져 배치하고, 후드로 덮어줘야한다. 후드는 비단잉어들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자라면서 사이즈가 커지면, 더 큰 옥외 연못으로 이동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족관은 깨끗하고 양질의 물을 제공해줘야하는데, 겨울철의 경우 얼음 밑에서 동면할 수 있기 때문에 내온성을 유지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이에 엔클로저 깊이는 최소 90cm 이상은 돼야한다. 물 온도는 18~24도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
여과 시스템의 경우 엔클로저용 필터를 선택해 제조업체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설치하면 되는데, 먼저 필터가 올바른 크기인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실외 연몫이라면 실외용으로만 설계된 여과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
아울러 수족관은 60분 간격으로 탱크안의 모든 물을 3~5회 가량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예를 들어 75리터 규모의 수족관에 필터를 설치한다면, 1시간에 최소 228리터의 물을 여과시킬 수 있어야하는 것.
이외에도 박테리아 보충제를 추가하면 엔클로저 내 폐기물을 줄이고 분해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야외 연못에 사는 비단잉어들은 신체가 단단한 편이어서 엔클로저가 얼어붙을 정도로 얕지만 않는다면 겨울에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 또한 부분적으로 연못에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다. 반면 실내에 비치된 수족관이라면 조명을 설치해 하루 8~12시간 조명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
다른 종의 물고기들을 함께 기를 계획이라면, 환경 및 영양 조건이 비단잉어와 동일한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다. 같은 종을 추가하는 경우에도 엔클로저와 수족관의 크기가 충분히 여유로운지를 확인한 후 진행해야한다.
비단잉어들은 앞서 소개한대로 서로에게 친절하고 사교적이기 때문에, 모든 조건만 알맞게 갖춰진다면 새로운 친구들을 추가로 데려와도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러나 다른 종을 데려오는 경우라면 서로 싸우지 않는지는 혹은 다른 종이 잉어를 먹지는 않는지 등에 대한 정보를 확실히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겨울철 기온이 4도 아래로 떨어지면 잉어들이 먹이를 먹지 않는다. 그러나 ▲비정상적인 ▲복부를 통한 수영 ▲마르면서 식욕 감퇴를 보이는 증상 ▲피부 및 지느러미의 변색 및 염증 ▲비정상적인 수영 패턴 ▲지느러미가 몸통 측면에 고정돼있는 현상 ▲돌이나 바위에 몸을 긁는 현상 등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수의사에게 문의할 필요가 있다.
이외에도 비단잉어를 만지고 접촉한 후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이는 잉어 등 수생 동물들이 인간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특히 임산부나 아동, 면역이 약한 사람들은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족관 역시 부엌에서 멀리 배치하고 근처에 남은 음식물을 두지 말아야 한다. 야외 연못의 경우 밖으로 잉어를 풀어놓는 것 역시 금물이다.
또한 수족관을 청소할 때는 비누나 세제를 피해야 한다. 이들은 모두 독성을 가지고 있어 잉어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