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플리커 |
물을 많이 마시면 피부 트러블을 해결할 수 있는 이야기를 수없이 들어봤을 것이다. 연예인들의 뷰티 트렌드에 관심이 높은 사람이라면 그토록 궁금했던 유명 여배우의 완벽한 피부 비결이 바로 '물'이라는 말에 허탈감을 느꼈을 가능성도 높다.
윤기가 흐르는 피부가 고작 물 때문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는가? 몇몇 전문가들 아직까지 비슷한 의심을 갖고 있다.
미국 뉴욕시에서 피부과 의사로 근무하는 레이첼 나자리언은 물 섭취가 특히 '여성 건강'에 큰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신체 내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주름과 모공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나자리언은 "환자들이 탈수된 상태에서 여드름 병변을 더 자주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시카고 대학의 성형외과 교수인 줄리우스 퓨 교수는 '위민스헬스(Women's Health)'와의 인터뷰를 통해 "물은 피부에 탄력을 선사하여 주름과 모공이 가려지는 효과를 준다"라고 설명했다. 수분은 콜라겐 지지층 형성에 도움을 줘 피부가 늘어지지 않게 방지한다.
물을 충분히 마시면 주름이나 모공이 사라지는 효과가 있지만, 주름은 여전히 존재하며 물 섭취량을 줄이며 다시 나타난다. 나자리언은 "1갤런(약 3.8리터)의 물을 매일 마시라는 조언은 다소 비현실적이다"며 "매일 8잔에서 10잔 정도의 물을 마시면 된다"고 전했다.
혹자는 '물이 주름과 모공을 사라지게 한다'는 주장이 과연 근거 있는 말인지 궁금할 것이다. 나자리언은 피부에 대한 물의 이점이 과학적으로 연구되기 어려운 이유는 "물은 특허를 받거나 독점 판매가 어려운 항목이라 연구비를 얻어내기가 사실상 힘들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페인 프레이와 같은 일부 피부과 의사는 "물 섭취가 피부 두께를 증가시키고 상대적으로 수분 섭취량이 적은 사람들의 체내 수분량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피부 자체를 개선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한다.
프레이는 리더스다이제스트(Reader's Digest)와의 인터뷰를 통해 "정상적인 피부 두께를 가진 사람들이 물 섭취량을 늘린다고 주름이나 얼굴 흉터 또는 여타 노화 징후를 없애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많은 양의 물이 신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이다. 우리 몸은 물을 많이 섭취해도 아무런 해를 입지 않는다. 물론 단시간에 지나친 양을 한꺼번에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 들어, 리파이너리 29(Refinery 29)의 작가인 마리아 델 루소는 하루에 1갤런의 물을 마신 뒤로 여드름이 줄어들고 얼굴에서 '광채'가 났다고 고백했다. 또한 아침에 한결 가뿐한 컨디션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만약 매일 충분한 물을 장기간 섭취하면서 피부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면, 이 같은 습관을 굳이 중단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팸타임스=조윤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