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십 대 청소년은 이전 세대보다 정신건강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대로 방치될 경우 심각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데, 그 끝은 바로 자살이다. 매체 복스에 따르면, 2009~2017년 자살을 고민한 고등학생의 수는 25%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십 대의 자살 사망률도 33% 증가했다.
물론 십 대의 자살 사례가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비율로 보면 15~19세 사이 청소년 중 10명가량으로, 다른 사건 사고처럼 자주 접할 수 있는 사례는 아니다. 그러나 단 한 건의 사례라도 자살 자체는 심각한 문제로 여겨야 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청소년 자살이 15~24세 젊은 층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십 대가 자살을 생각하는 요인에는 몇 가지가 있다. 전문가인 미셸 모스코스와 제니퍼 아킬레스, 더그 그레이는 심리적·환경적·사회적 요인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또 자살 위험성은 외부 환경과도 함께 발생하는 경향이 짙다는 것. 대부분 십 대는 혼자서 대처할 수 없는 문제에 압도되는 일을 겪을 수 있는데,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이어지면서 결국 자살을 고려하게 된다. 여기에는 대인관계 문제를 비롯한 성적 취향 혼란, 가족 폭력, 신체적 및 성적 학대, 괴롭힘 등이 포함된다.
부모는 십 대 자녀가 우울한 증상을 보일 때 이를 제대로 포착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보통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느낄 때 유일한 남은 옵션으로 자살을 생각하기 때문. 심리적 고통이 견딜 수 없이 커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면밀히 살펴봐야 할 징후로는 약물 남용이나 자기 자신을 격리하는 행동, 우울 증세 및 심각한 성격 장애, 신체 질환 및 이전의 자살 시도 경험 등이 있다.
자살 생각이란 자살을 하고 싶고 이를 실행하려는 의도 및 계획을 의미한다. 즉 자살과 관련된 생각 및 환상, 생각, 또는 이미지 등이다.
자살을 시도하거나 자살한 십 대 청소년은 자신이 마주한 문제에 탈출구가 없다고 생각할 경우, 이에 대한 가장 쉬운 방법을 생각하며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경향을 보였다. 한마디로 아이들이 자살을 하룻밤 사이에 생각해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종종 자살에 대한 시각이나 관념은 치료되지 못한 우울증이나 약물 남용, 사회적 어려움, 스트레스, 학문적 압박 등 기타 오랫동안 진행됐던 여러 어려움 등으로 발생한다. 괴롭힘이나 건강 문제, 신체적 및 성적 학대, 가족 지원 부족 및 사회적 부적응 등도 위험 요소 등이다.
십 대가 이처럼 자살 생각에 빠지는 것에 두 가지 방식이 있다. 하나는 능동적인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수동적인 방식이다. 먼저 수동적인 방식은 아이들이 자살에 모호한 생각만 할 때다. 보통 이 아이들은 자살이 고통을 끝내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능동적 방식은 자살에 대한 생각을 지속해서 끊임없이 경험하고 삶에서 희망을 찾지 못할 때 나타난다.
정신건강서비스국(SAMHSA)이 2017년 실시한 약물 사용 및 건강 실태조사(NSDUH)에 따르면, 18세 이상 미국 성인의 4.3%가 자살 생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8~25세가 가장 높았다.
자살인식/교육의 목소리(SA/VE)는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한 생각을 보여주는 몇 가지 경고 표시를 소개했다. 가령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농담하는 것, 혹은 이미 죽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다시 재회하는 것에 대한 언급 등이다. 또한 무력감이나 무가치, 절망에 대한 이야기 역시 위험한 징후가 된다. 이들은 보통 "내가 없으면 모두가 더 좋아질 것", 혹은 "인생이 쓸모없다"거나 "나는 그냥 사라지고 싶다" 등의 이야기를 자주 할 수 있다.
음악이나 문학, 혹은 그림 등의 활동에서 죽음을 반복적으로 주제로 다룰 가능성도 크다. 아니면 죽음이나 끝을 언급하는 편지나 메모를 남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이전에 관심을 보였던 활동에 흥미를 잃거나 총이나 칼에 대한 집착, 혹은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자살에 대한 생각이나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경우 매우 절실히 도움이 필요한 때다. 부모는 아이가 가진 두려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문제는 자살 생각을 부모에게 털어놓는 아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 부모가 먼저 아이의 징후를 관찰하고 파악한 뒤, 먼저 아이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시작은 어렵지 않다.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게 요즈음 학교생활이 어떤지 물어보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답이나 반응을 통해 아이의 어려움을 파악해야 한다.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바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도록 조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