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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조숙증…아이 발육 지나치게 빠르면 '성장판 검사'부터

박태호 2018-01-11 00:00:00

성조숙증…아이 발육 지나치게 빠르면 '성장판 검사'부터

"요즘 성조숙증은 학부모님들, 특히 딸 부모님들의 핫 키워드입니다."

우아성한의원 정은아 원장은(경희대 한의대 외래교수) 성조숙증에 대해 설명하기에 앞서 이렇게 밝혔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모님들이 "설마, 내 아이가 병에 걸렸을 리가"하는 생각에 단순히 발육 상태가 좋다고만 여긴다.

신체검진 중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가장 기본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성장판 검사다. 엑스레이로 왼손 뼈의 성숙도를 평가한다. 성조숙증이 있으면 성장판 나이가 자기 나이보다 빨라지게 되므로 성장판 검사는 성조숙증 진단에 중요한 단초다.

골연령(성장판)은 남녀, 성별, 영양 상태, 여러 가지 질병 상태에 따라 차이가 많다. 예를 들어 여자의 골 성숙 과정은 남자보다 2년 가량 빠르다. 골 성숙은 사춘기의 발현과 관계가 깊은데, 사춘기가 빨리 시작된 아이의 경우 골연령 진행 또한 빠르고, 사춘기 발현이 늦어서 키가 작은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느리다. 연령에 비해 골연령의 지연을 보이는 질환으로는 성장호르몬 결핍증, 갑상선 호르몬 결핍증, 쿠싱 증후군, 영양 결핍 등이 있으며, 반대로 골연령이 빠르면 성조숙증, 비만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성장판 검사는 이러한 질환의 경과 관찰과 치료에 대한 반응을 관찰하고, 앞으로의 발육 상태를 예견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으로는, 여아가 만 8세 전후로 가슴이 나오거나 만 9세 전 남아의 고환이 커지는 경우 성조숙증이 의심된다. 또 1년에 7㎝ 이상 급성장할 때도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아이 성장이 또래보다 빠르면 좋을 수도 있는데, 왜 병원에서 '성조숙증'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성조숙증은 치료하지 않으면 나중에 성인 키가 평균 10㎝가량 작아진다. 당장은 아이가 급성장하면서 또래보다 키가 크지만, 성장판이 빨리 닫혀 결과적으로는 많이 자라지 않는 것이다. 또 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서 성인이 됐을 때 유방암과 난소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또래와 다른 신체적 발달로 아이가 움츠러들어 행동 장애나 학업 성취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정은아 원장은 "검사 결과 성조숙증 진단 기준에 맞으며 급속히 진행하는 사춘기 발달 소견이 있을 때 치료가 필요하다. 또 예상되는 최종 키가 너무 작을 때, 성조숙증에 따른 심리적인 문제가 있을 때 등의 경우도 치료를 고려한다. 이어 "치료를 받으면 성장판이 조기에 닫히는 것을 늦춰 (키가 자랄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나) 성인이 됐을 때의 최종 키는 치료하지 않았을 때에 비해 커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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