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희 애견 디자이너 작품 |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천만인 시대가 되었다.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대형화된 산업 시스템과 함께 커스텀 제작으로 이루어지는 분야 역시 많아졌다. 맞춤 사료, 맞춤 의료, 미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견주와 반려견을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흔히 애견 의류라고 하면 체구가 작은 강아지들의 귀엽고 깜찍한 디자인만을 생각하기 쉽다.
인터뷰 M에서 만난 강지희 디자이너는 대형견옷, 빅사이즈 강아지옷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애견의류 디자이너이다. 애견의류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남다른 강지희 디자이너를 만나보았다.
▲ 애견 디자이너의 길에 들어선 계기가 궁금하다.
사실 본업은 따로 있다. 현재 18년 째 한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 평일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취미로 애견옷 디자인을 배우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포메리안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서 저희 집 강아지 옷을 만들어 줄 목적으로 초급반부터 시작을 했다. 그러다 적성에도 맞고 너무 재미있어서 전문가 과정까지 수강을 했다. 애견옷의 경우 사람과 달리 사이즈가 정해져 있다고 해도, 견종마다 가슴둘레나 체형이 천차만별이라 패턴을 다양하게 그리는 것이 쉽지 않다. 처음부터 판매를 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수익보다는 반려견들에게 편하고, 예쁜 옷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적으로 일을 하고 있다. 아직은 홈페이지가 없지만 제 개인 SNS를 통해 문의가 많다.
▲ 강지희 디자이너가 만들고 있는 애견의류의 특징은 무엇인가.
사람옷의 경우 기본 사이즈가 정해져 있다. 하지만 강아지들은 5X 사이즈라고 하면 가슴둘레를 80센티미터를 기준으로 하지만 견종에 따라 사이즈가 또 달라진다. 불독의 경우 등 길이가 짧아서 등 길이와 다리 길이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보더콜리 같은 견종들은 등 길이와 다리를 늘여야 한다. 따라서 맞춤으로 제작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강아지의 체형을 이해하고 강아지가 불편하지 않아야 한다. 작은 체형의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블링블링한 스타일을 찾지만 대형견들은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기능적인 면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나 겨울철에는 대형견들이 외부 활동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고, 귀여운 스타일의 의류를 선보이고 있다.
▲ 대형견 의류는 아직 낯선 것이 사실이다. 대형견 의류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특별하다고 들었다.
최근에 반려견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뉴스에 자주 나오면서 대형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분들의 경우 특히나 대형견을 무서워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대형견들이 오히려 더 성격이 순하고 착한 아이들이 많다. 대형견에 대한 사람들의 선입견을 조금이나마 없애고 싶다는 마음에서 대형견 의류 제작을 시작했다. 조금 더 친근하게 보일 수 있고, 귀엽고 예뻐 보이는 옷, 옷을 입어도 불편하지 않고 편안 옷을 만들고 싶다. 강아지를 키우지 않는 분들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바람에서 대형견 옷을 만들기 시작했다.
강지희 디자이너는 향후에는 작업실을 만들어 더 많은 분들과 강아지들을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