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선천적으로 사교적이기 때문에 친구를 금세 사귈 수 있다. 최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아동이 건강한 방식으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친구와의 관계에도 적용된다.
텍사스대학과 베른대학의 연구팀에 따르면, 친밀하고 긍정적인 우정을 맺게 되면 자존감을 개선할 수 있다. 그리고 긍정적인 관계를 공유하는 친구들은 동일한 장점을 누릴 수 있다.
아동부터 청소년, 심지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우정과 자존감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관계를 강력하고 긍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이 두 가지 요소는 중요하게 작용한다. 합동 연구팀은 친밀한 친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존감 개선 여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관련 주제에 대한 연구 52가지를 조사하고 4만 7,000명 이상의 피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리고 자존감이 사교 관계에 미치는 영향 또는 장기적 우정 관계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 한편, 연구 표본에는 호주와 독일, 스웨덴, 미국 등 여러 국가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에 대한 데이터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개인의 자존감과 우정 간의 상호 작용을 분석한 후 긍정적인 사교 관계와 사회적 지원, 사회적 허용 등이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3가지 요인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존감을 형성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4세부터 76세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에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긍정적인 우정 관계를 갖는 사람은 그로 인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즉, 강력하고 긍정적인 우정을 통해 양방향으로 자존감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자존감과 사회관계의 호혜적 연관성은 긍정적인 피드백 효과가 시간에 걸쳐 쌓인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텍사스대학의 미셸 해리스 박사는 말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자존감은 우정의 특성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우정 관계가 깊지 않거나 부정적일 경우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어느 누구와도 가치 있는 친구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러한 사람들이 더욱 상처를 받지 않도록 개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규정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러 가지 요인을 사용해 자신의 가치를 규정하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긍정적인 자존감이란 타인으로부터 호감을 받고 있다고 느끼거나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을 믿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부정적인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고 자신을 학대하며 타인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따라서 부모는 어린 자녀의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는 기본적인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심한 지도를 해야 한다. 그리고 자녀에게 적절하게 긍정적인 조치를 가하면서 자녀의 긍정적 관점을 길러야 한다. 즉, 부모가 먼저 자녀를 믿고 신뢰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부모가 괴롭힘이나 학대를 가한다면 아동의 자존감은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그 결과는 상상도 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부정적인 자존감은 아동과 성인 모두에게 '머리 속의 목소리' 원천이 된다. 이 목소리는 인생의 낙오자, 친구도 없는 외톨이, 사랑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 등과 같은 부정적인 말을 되뇌게 만든다. 그러나 보호자나 부모가 적절한 상황에서 아동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불어넣는다면 이러한 목소리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자존감이 낮은 아동을 찾아내기란 쉽다. 자존감이 낮은 아동이 보이는 행동은 다음과 같다.
열심히 노력한다: 자존감이 낮은 아동은 어떤 일을 실패할 때 완전히 낙담하게 된다. 이러한 아이는 타인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지만, 최종 결과가 완벽하지 못할 경우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여러 사람과 같이 있을 때조차 냉정하고 냉담한 태도를 보인다. 이들은 괴롭힘이나 학대 같은 부정성을 야기하는 사람과 어울리거나 생활할 가능성이 크다.
이기심을 보인다: 자존감이 낮으면 모든 것을 독차지하려고 하고 주인에게 돌려주려고 하지 않는다. 이들은 어떤 것을 잃거나 버려지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