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셔터스톡 |
한 중국 여성이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깨자 눈꺼풀이 부어올라 눈이 떠지지 않았다. 이 여성은 2012년부터 베갯잇을 단 한 차례도 세탁하지 않았고 의사는 여성의 속눈썹에서 100마리 이상의 집먼지 진드기를 발견했다.
그녀는 안검염, 눈꺼풀 염증 및 결막염을 진단 받았다. 미생물 학자 제이슨 테트로는 여성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세로무늬먼지진드기(Dermatophagoides pteronyssinus) 종에 속하는 집먼지 진드기는 인간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먹는 작은 청소부다. 이 외에도 꽃가루, 곤충 허물, 박테리아, 식물 섬유 등을 먹는다.
이 곤충은 시각이 없고 호흡기가 없어 체온을 조절할 수 없다. 그래서 대기의 수분과 산소를 흡수해 산다. 집먼지 진드기 알레르기는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로 유발된다. 진드기의 배설물에는 소화 요소와 14개의 분리된 완전 알러지 유발 물질이 포함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천식, 비염, 피부염의 주요 원인이 집먼지 진드기라고 지적한다. 또 알레르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집먼지 진드기의 배설물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민감성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면역계가 약해져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및 안구 질환 등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즈 |
습한 환경
집먼지 진드기는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잘 자란다. 특히 베개에서 집먼지 진드기가 잘 생기는 이유는 사람이 숨을 쉴 때 머리에서 습한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개 속의 종류를 바꾸더라도 집먼지 진드기에서 해방되기란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가 들어간 베개나 깃털이 들어간 베개의 집먼지 진드기 개체 수에 큰 차이가 없었다. 집먼지 진드기의 증식을 최소화하려면 시트와 베갯잇을 2주마다 한 번씩 교체해야 한다.
만약 베개가 반으로 접혔을 때 다시 원래 모양대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오래된 베개를 바꿔야 할 때다. 대략 2년 쯤 사용한 베개에는 죽은 피부 각질, 벌레, 집먼지 진드기 등이 많이 포함돼 있으니 바꾸도록 한다.
땀과 피지에 주의
땀과 피지가 많은 사람들은 집먼지 진드기의 타깃이 되기 쉽다. 얼굴과 두피에 집중된 피지 샘은 사람이 잠을 자는 동안 피지를 계속 분비한다. 이것을 양분삼아 박테리아, 곰팡이, 집먼지 진드기가 서식하기 쉽다.
따라서 자면서 땀과 피지 분비가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더 자주 베갯잇을 세탁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피부로 옮겨와 감염, 염증 및 여드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략 2~4일에 한 번은 베갯잇을 세척해야 한다.
▲ 출처=맥스픽셀 |
집먼지 진드기 방지하기
집먼지 진드기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는 없지만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
우선 제습기과 에어컨 등을 사용해 습도를 50% 이하로 유지한다. 매트리스 및 베개에는 방진, 알레르겐 불투과성 시트와 커버를 사용한다.
시트와 담요의 집먼지 진드기를 죽이려면 50~60도 정도의 따뜻한 물로 세탁해야 한다. 씻을 수 없는 침구라면 하룻밤동안 차가운 위치에 둔다.
이 패브릭 커튼이나 카펫을 제거하거나 자주 세척한다. 바닥의 먼지를 닦을 때는 마른 천보다는 젖은 걸레를 사용한다. 마른 천은 알레르겐을 자극하고 여러 곳으로 퍼지게 만들 수 있다.
알레르겐을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이중층 마이크로 필터백 또는 HEPA 필터가 달린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는 편이 좋다. 진공 청소기를 사용할 때는 알레르겐 흡입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