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훈육법 중 하나인 '타임아웃'이 자녀에게 정서 혹은 행동 문제의 위험성을 높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타임아웃은 아동이 잘못된 일을 저질렀을 때 부모나 보호자가 가할 수 있는 훈육의 일종이다. 훈육은 아동의 불량스러운 행동을 교정할 때 주로 이뤄진다. 그리고 타임아웃 훈육에는 아동이 좋아하는 물건들을 빼앗는 방법도 포함돼 있다. 간단히 말하면, 타임아웃은 문자 그대로 '지루함'을 가하는 것이다.
타임아웃은 아동 주변의 모든 것을 지루하게 만들기 때문에, 대다수의 아이가 좋아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부모는 자녀의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을 때 자주 사용한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타임아웃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부모는 자녀의 관심사를 박탈하게 되면 행동 및 정서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타임아웃은 고전적인 행동 훈육 방법으로써 체벌과는 달리 신체적 접촉을 하지 않는다. 미시건대학소아병원인 C.S. 모트 아동병원의 연구팀은 이러한 효과를 연구하기 위해 미국 내 거주하고 있는 아동 1,400명을 모집하고 그 부모들에게 타임아웃 효과를 평가하도록 요청했다.
연구에 참여한 부모 중 28%는 자녀가 3살이 됐을 때부터 타임아웃 방법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동은 타임아웃을 경험한 이후에도 행동 및 정서 건강에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세부터 5학년까지 연령대의 피험자 아동 모두에게서 어떠한 차이점을 관찰하지 못했다. 그리고 타임아웃을 경험하지 않은 아동과 비교했을 때에도 차이가 없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타임아웃의 효과가 장기적이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 저자인 레이첼 나이트 교수는 "불안과 우울증을 포함한 내면 문제와 공격성 및 자기 통제 결여를 포함한 외면 문제에서 어떤 차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타임아웃이 부정적인 효과를 낼 것이라는 믿음과는 달리, 이 훈육 방법이 아동의 행동 및 정서 발달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증거는 찾을 수 없었던 것이다.
미국소아과학회에서는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아동 훈육 전략으로써 타임아웃 방법을 권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자녀를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인 훈육 방법을 찾을 때 인터넷이나 소셜미디어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나이트 교수는 타임아웃은 체벌을 피하면서 아동의 버릇 없는 행동을 교정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연구에서도 오히려 체벌과 행동 문제의 위험성이 연관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어린이는 상상력이 뛰어난 반면 의사소통 및 표현 능력은 미성숙한 상태다. 따라서 아동은 가정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서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행동 패턴을 보일 때가 있다.
이때 부모는 효과적으로 타임아웃을 적용하기 위해 아이에게 타임아웃이 무엇인지 직접 시연하고 설명해야 한다. 그리고 타임아웃을 하게 되면 무엇을 할 수 없게 되는지도 가르쳐야 하며, 아이는 부모의 설명을 기억하고 자신의 행동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타임아웃을 가르칠 때 아이가 개념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지 않는 경우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 건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로 타임아웃을 시작하면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빼앗고 아이가 타임아웃을 할 동안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지정해야 한다. 이 때, 아이를 지하실이나 다락방 같은 공간에 두어서는 안 된다.
부모는 타임아웃을 할 동안 아동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일관적으로 적용해야 한다. 일관성 있는 정확한 타임아웃만이 자녀의 행동을 개선할 수 있다.
한편, 아이의 모든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타임아웃을 지나치게 적용하다 보면 아이가 상황에 압도당할 수 있다. 아이는 한창 배워나가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장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행동 단 한 가지에 타임아웃을 적용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기가 타임아웃을 하고 있는 정확한 이유를 알게 된다. 아이가 어떤 잘못된 행동을 하든 체벌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체벌은 행동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