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플리커 |
메이크업에 있어 시각적으로 피부색과 결을 돋보이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단계 중 하나인 파운데이션. 자신의 피부색과 잘 어우러져 얼굴은 작아 보이면서 색은 자연스럽게 퍼져 어색해보이지 않아야 한다.
다양성 부족한 파운데이션
그러나 대다수 파운데이션이 간과한 점이 한가지 있다면 바로 모든 피부색에 맞게 조화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가령 피부가 더 어둡거나 창백한 사람들에게 꼭 맞는 파운데이션은 거의 없어 이들의 경우 색 조화가 자연스럽지 못할 때가 많다. 이에 이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주는 것.
미국 맨해튼에 있는 한 사립학교의 이사인 올로키아(Worokya)는 자신의 피부색에 맞는 제품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머리를 내려뜨려 파운데이션의 색상과 원래 피부색의 구분선을 안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어두운 피부톤을 가진 던컨은 그러나 자신에게 맞는 컬러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일 뿐이다.
창백한 피부를 가진 이들도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시중에 나와 있는 파운데이션 색상이 너무 진하고 피부톤과도 고르지 않게 발라지기 때문.
▲ 출처 = 픽사베이 |
휀티의 등장
팝스타 리한나가 이런 변화에 적극 대응했다. 자신의 뷰티 브랜드인 '휀티(Fenty)'를 내세워 기존 메이크업 시장이 인지하지 못했던 '다양성'에 초점을 맞춘 것. 휀티는 약 40개의 색조를 특징으로 창백한 피부부터 어두운 피부까지 모두 다 커버하며 다양하게 구비됐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어두운 색조의 파운데이션은 이미 날개 돋치듯 판매 중이다. 어두운 컬러의 파운데이션은 잘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뷰티 브랜드들에게 한 방 먹인 것.
휀티를 구입한 디자이너 플로렌스 아데포주(Florence Adepoju)는 리한나의 제품을 극찬하며 다른 브랜드들이 출시하지 않는 다양한 색조 표현을 강조했다. 파운데이션의 색조 표현은 그동안 뷰티 산업에서 큰 문제거리였지만 리한나가 대담한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사실 휀티의 이같은 성공은 어느 정도 예상돼 있었다. 프로모션에서는 대부분의 광고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피부톤을 가진 모델이 등장하며 차별화를 보였다.
리한나는 어느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솔직하게 얘기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고, 또한 모든 피부색의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을 내놓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창백한 피부톤과 어두운 피부톤 그리고 그 중간쯤 되는 피부톤에 맞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며, 붉은톤과 녹색톤, 핑크톤과 옐로우톤 등 그 수는 매우 많다고 설명했다. 결국 중요한 건 여성들이 생각하기에 "제품은 예쁘지만 나와는 어울리지 않아"라고 느끼지 않아야 했다는 것.
▲ 출처 = 플리커 |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건 역시 소셜미디어였다. 휀티를 구매한 사람들은 제품의 색상 사진과 긍정적인 리뷰를 올렸고 이는 즉시 퍼져나갔다. 일부 유명인사들도 리한나의 메이크업 제품에 대한 의견을 게시하며 이런 열기에 동참했다.
에센스의 패션 및 뷰티에디터인 줄리 윌슨은 휀티처럼 다른 브랜드들도 이런 다양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반적인 중간 색조에서 벗어나 밝은톤과 어두운톤을 가진 소비자들을 위해 제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제각기 다른 피부톤을 가지고 있지만 특히 일반적인 수준보다 더 어둡거나 밝은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매우 많다. 이에 소비자 시장에서 다양성은 필수적인 요소가 됐다.
리한나의 파운데이션은 그러나 이런 다양성을 강조한 여러 제품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팝스타 비욘세 역시 숱이 많고 곱슬거리는 머리를 가진 이들을 위한 야구 모자 제품을 선보였다. 이 모자 역시 인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