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펙셀스 |
아껴 쓰려 해도 어느 순간 밑바닥을 보이는 화장품 때문에 소비 요정이 될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 이들에게 요즘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 유행하는 트렌드 하나를 소개한다. 일명 '휴지통 뒤지기(Dumpster Diving)'다. 황당해 보이지만 의외로 득템한 사람이 많다고. 이번에는 최근 북미에서 유행하는 화장품 재활용에 대한 특이한 유행에 대해서 알아보자.
▲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
휴지통 뒤지기
'누군가의 쓰레기는 누군가의 보물(one man's trash is another man's treasure)'이라는 말이 있다. 휴지통 뒤지기로 누구나 이 명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특히 항상 주머니가 부족한 십대들은 이른 새벽부터 이 활동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는데, 정말로 희귀한 화장품을 발견할 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유명한 유튜브 뷰티 블로거인 미스 스켈리톤(Miss Skelliton)이다. 스켈리톤은 실제로 많은 수의 화장품들을 휴지통 뒤지기로 건졌는데, 한번은 약 6,700달러(약 728만 원)에 달하는 화장품을 얻기도 했다. 자신이 득템한 모든 화장품들을 유튜브에 공개하며 일약 스타가 됐다. 놀라운 점은 대다수의 화장품들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거나, 혹은 테스터라는 스티커가 붙은 채로 역시 사용된 적 없는 아이템들이 많다는 것. 그러나 스켈리톤을 포함해 어느 누구도 왜 이렇게 많은 새 화장품들이 버려졌는지는 알지 못한다.
릴리안 케이(Lilian Kay) 역시 이 분야에서 돋보적이다. 특히 케이는 99달러에 달하는 한정판 화장품을 건진 적도 있다. 화장품의 유효기간은 이미 지난 상태였지만 어쨌든 대량 생산되지 않는 한정판을 쓰레기통에서 발견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다.
쉘비(Shelbi)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유튜버는 이런 추세와 관련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사안인 위생과 관련해 리퀴드 제품의 립스틱은 피하라고 조언했다. 다른 제품 역시 오염돼 위생 처리가 되지 않는 것들이라면 모두 피하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사용 전 미리 깨끗이 닦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쉘비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런 휴지통 뒤지기의 행위가 더럽고 엽기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자신은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런 일은 지구의 환경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자신과 전혀 다른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냥 보지 말고 상관하지 않으면 된다고 일축했다.
▲ 출처 = 위키미디어 커먼즈 |
주의 사항
이처럼 뷰티 블로거들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는 휴지통 뒤지기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비싼 화장품의 경우 더욱 그렇다. 이에 단순한 취미로 뛰어들기엔 무리란 의견이 지배적으로, 다음의 2가지의 주의점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첫째는 휴지통과 관련한 것으로, 휴지통 뒤지기가 합법적인지 아닌지에 대한 확인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휴지통이 위치한 상황을 먼저 체크하고 적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만일 자신이 활용할 휴지통이 개인 사유물이라면 이 휴지통은 건드려선 안 된다. 휴지통에 있는 쓰레기까지 개인 재산으로 간주돼 불법 행위가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휴지통 내 화장품에 관련된 문제다. 화장품들이 실제 쓰레기들과 함께 담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후 과연 이 제품이 실제로 깨끗하고 재활용 하기에 적절한지를 판단하는 과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화장품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화장품은 유해한 미생물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깨끗하고 밀폐된 용기에 적절히 보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화장품을 서로 공유하거나 혹은 잠재적으로 오염될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할 경우 감염이나 기타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자.
특히 눈과 입에 사용되는 화장품일 경우 테스터는 피하는 것이 좋다. 테스터 제품은 흔하게 발견되긴 하지만, 폐기되기 전에 다른 사람들에게 이미 사용되고 공유됐었다는 점에서 사용하기에 적절치 않다. 건강 문제와 직결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