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배우자나 연인을 잃은 슬픔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완화해준다는 속설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발견은 플로리다주립대학 연구팀이 수행한 연구에 따른 것으로, 대학 연구팀은 배우자나 연인을 사별한 시기에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의 이점에 대해 실험했다.
이외에도 반려동물은 스트레스나 슬픈 감정 뿐 아니라 죽음의 위험까지도 줄여준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의 고통과 슬픔은 상상 그 이상이다. 이는 우울증과 외로움으로도 이어질 수 있는데, 그대로 방치 할 경우 건강 역시 악화되면서 질병에 취약해질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심각할 경우 조기 사망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플로리다주립대학(FSU) 연구팀은 배우자나 연인을 잃은 사람들에게 다른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했다. 이들은 특히 고양이나 강아지 같은 반려동물에 초점을 뒀다.
연구 저자인 FSU의 사회학 부교수 던 카르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의 긍정적인 효과와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보여준 여러 연구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건강 악화 속도가 더 늦어진다면, 이는 반려동물로 인한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의 경우, 연구팀은 배우자와 사별한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참가자는 지난 4년간 결혼한 상태를 유지하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상태였다. 일부는 이혼을 했으며 나머지는 그냥 미망인으로 살아가고 있던 것이다.
또한 모든 이들은 가정에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며 변화가 발견되는지를 관찰했다.
그리고 배우자나 연인을 잃은 후의 정신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반려동물을 기른 사람들은 우울증에서 더욱 빠르게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들의 우울 증상 점수인 2.6과 비교해 현저하게 낮은 1.2점을 기록한 것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반려동물에 대한 소유권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결과로 인식되기에는 다소 부족한 감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이같은 논쟁을 피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기본적인 특성도 결정했다. 그리고 배우자를 잃은 것이 두 집단에 미칠 영향을 평가, 상실감의 고통의 강도도 비교했다.
그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사별한 충격으로 인한 감정적 타격이 더욱 감소된 것으로 관찰됐다.
고양이와 개는 자신을 돌보는 사람의 감정과 기분을 감지할 수 있다. 이는 반려동물을 키워야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반려동물을 쓰다듬고 만지는 순간 내면에 있던 아픔과 슬픔이 진정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역시 인간처럼 먹고 자며 휴식도 취해야 하는 등 여러 필요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기분을 알리기 위해 울부짖거나 짖는 등의 소리도 낸다. 이는 보호자가 아무리 힘들어도 반려동물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다하도록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극심한 슬픔에서 빠져나오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
반려동물은 항상 자신의 영역을 배회하고 돌아다닌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자신의 보호자의 감정이나 상태를 확인하는 것. 이에 아무리 힘들고 우울하더라도 언제나 자신의 곁을 맴도는 반려동물로 인해 완전히 외로울 일은 없게된다.
그러나 이같은 여러 혜택에도 불구, 보호자의 상황에 따라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데 몇 가지의 단점도 존재할 수 있다. 가령 반려동물이 필요로하는 음식이나 거주지, 혹은 의료적인 부분에 대한 예산으로, 재정적으로 충분치 않다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힘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