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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자와 독신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삶일까?

이경한 2017-11-29 00:00:00

기혼자와 독신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삶일까?

많은 싱글은 연애를 몹시 바라고 이렇게 만난 사람과 미래를 그려 보려 한다. 반면, 기혼자 중 불행한 관계 속에 갇힌 사람들의 경우 결혼을 하기로 한 결정을 후회하며, 다시 싱글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싱글로 남는 것과 결혼을 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나은 삶을 산다고 보아야 할까? 과거만 해도 결혼을 해야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얼마나 건강한 삶을 사는 지는 결혼 여부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를 주도한 미 오하이오 주립대 사회학자 드미트리 투민은 결혼을 하던 하지 않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결혼과 건강은 무관해

세월이 지남에 따라 결혼을 통해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많이 퇴색됐다. 이와 관련하여 각각 1955년과 1984년 당시 30대 초반에서 60대 초반까지의 기혼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진행된 적이 있는데, 그 결과 시대가 흐를수록 결혼을 함으로써 얻게 되는 건강상의 이점이 사라져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전문가들은 애초에 결혼과 건강의 상관관계가 없었을 것이라는 점에도 가능성을 두고 있다. 투민은 이러한 사실이 문화가 바뀌고 인구학적 경향이 지난 몇십 년간 변화함에 따라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늘날 이혼율은 상승하는 추세이며, 나중에 헤어질 때 갈라서기 더 수월하고 복잡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결혼을 하지 않고 동거를 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결혼을 하더라도 직업이나 경제적 상황에 맞추어 결혼을 늦게 하려는 경우가 많아졌다. 경제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평균치의 연봉으로 집을 장만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 결혼을 늦추는 경우가 많아진다.

오늘날에는 독신으로 남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사라졌다. 여성도 일을 하는 시대가 오면서 결혼을 하지 않더라도 여성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방법이 생겼고, 미혼으로 남는 것을 택하는 여성들이 많아졌다. 여성들이 남편으로부터 경제적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독립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사회 양상은 결혼을 해야지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과거의 믿음을 많이 퇴색시켰다. 여성들이 직업을 갖고 경제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결혼을 할지, 아니면 화려한 싱글로 남을지를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이들에게 결혼을 하는 것은 나중 문제이다.

최근 몇 년 사이 결혼문제가 커플들에게 있어 골치 아픈 일이 됐다. 20세기 말부터 일과 가족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라는 문제가 점점 대두되기 시작하더니,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게 됐다. 가정과 직장 두 곳 모두에서 신경 써야 할 일이 점점 더 늘면서 부부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됐다. 오늘날의 커플에게 있어서 결혼은 부부가 서로의 건강을 돌보아 주는 동반자가 되는 것보다는 충돌과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어 가고 있다.

기혼자와 독신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삶일까?

독신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고 있어

최근에는 독신에 대한 인식도 점점 더 달라지고 있다. 어렸을 때 봤던 동화들을 보면 그 마지막이 항상 주인공이 문제를 해결하고 여생을 아무 탈 없이 살아가는, "그렇게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이 난다. 영화를 보더라도 마지막 장면이 성대한 결혼식을 치르는 장면으로 끝이 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러한 예들은 "모두 결혼은 행복한 결말이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지만 올해로 63세인 벨라 데파울로에게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데파울로는 올해 봄에 있었던 TED 강연에서 "나는 단 한번도 결혼을 바란 적이 없었고, 싱글로 남는 것이 나의 행복한 결말"이라고 말했다. 그녀의 이런 발언은 단순히 그녀가 경험했던 개인적인 경험 때문만은 아니다.

데파울로는 10년 넘게 독신으로 남기로 결정한 사람들을 살펴봤고, 그에 더해 2016년에는 독신자와 기혼자의 삶을 그 내용으로 다룬 800편이 넘는 논문들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 결과 그는 독신으로 남는 것에 따르는 심리적, 그리고 신체적 이점들을 나열한 리스트를 만들었다. 또한 싱글로 남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들을 정정하기도 했다.

데파울로는 "독신으로 사는 것이 비참하고, 외롭고, 사랑이 없으며, 항상 연애를 갈망하며 사는 것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기혼자와 독신자, 어느 쪽이 더 건강한 삶일까?

독신 생활에 따르는 이점

데파울로는 독신으로 사는 것에 따르는 4가지 장점들이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결혼한 사람들보다 싱글인 사람들이 더 끈끈한 인간관계를 갖는다는 것이다. 2015년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싱글의 경우 결혼한 이들보다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려고 하는 경향이 더 클 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적 연결망 내에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더 많다는 것이 밝혀졌다.

두 번째는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1만 3,000명의 미혼 남성과 미혼 여성에 대한 조사를 해본 결과 미혼자의 경우 기혼자보다 운동을 더 자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인들 중 4,500명의 싱글이 기혼자들보다 더 낮은 체질량지수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싱글의 경우 기혼자들에 비해 자기계발을 이루었다고 답한 사람들이 많았다.

세 번째는 수입에 여유가 생기는 것이다. 부양할 가족이 없는 싱글의 경우 벌어들이는 수입을 혼자서 쓰기 때문에 소비에 있어서 더 느긋했다. 싱글이 주변 지인들에게 쓴 돈의 액수는 어림잡아 평균 1,875달러 정도 됐다. 기혼자의 경우에도 이혼 후 소비가 늘어났으며, 이러한 '돌싱'들의 경우 지인들에게 쓴 돈이 1,275달러로 처음부터 미혼자였던 이들보다는 더 낮은 액수였다.

마지막 네 번째는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싱글의 경우 홀로 사는 삶을 받아들이고 그것의 이점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정신과의에 따르면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은 그 사람이 건강한 정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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