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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이 만드는 수제 핸드백 '노블리크' 론칭

함나연 2017-11-21 00:00:00

장인이 만드는 수제 핸드백 '노블리크' 론칭

경력 50년 이상의 가죽 장인(匠人)이 만드는 100% 수제 핸드백 브랜드 '노블리크(Nobllique)'가 11월 론칭한다. 최고급 비단뱀 가죽인 파이톤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10만~20만원대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별화한 것이 특징이다.

노블리크는 수제 핸드백의 '당찬 부활'을 선언하고 나섰다. 국내 핸드백 제조 기술은 1950년대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 당시만 해도 일본 자본이 국내의 저렴한 임금과 제작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성격이 짙었다. 이런 수제 핸드백은 70~80년대 서울 명동 등에서 이른바 '싸롱백'이라는 이름으로 유행했다.

싸롱백 출신 기술자들은 선배로부터 구전돼 온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완성도 높은 핸드백을 선보였다. 핸드백은 전체 공정의 95% 이상을 기술자의 손을 거쳐야 높은 퀄리티의 제품이 완성된다. 이를 위해서는 최소 10년 이상의 숙련이 필요하다.

가령 핸드백의 핸들(손잡이)을 왜 타원 형태로 제작해야 하는지 정확히 이해하고 디자인하는 업체는 그리 많지 않다.

노블리크코리아에서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윤기완(59) 개발실장은 "핸들은 핸드백의 전체 하중을 가장 많이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따라서 힘을 고르게 분산할 수 있는 각도와 총장(총길이), 그리고 전체적인 디자인의 맵시까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을 고려하지 않으면 핸들이 쉽게 마모돼 끊어지기도 하고 들고 다니기도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윤 실장은 핸드백 제작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초창기 '싸롱백' 시절 핸드백 제작기법을 배웠으며, 에스콰이어·미미핸드백·성원 같은 유명 생산업체에서 개발실장을 지냈다. 윤 실장은 "노블리크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라고 "소재 선택부터 제작, 최종 검수까지 일일이 확인하면서 고객들에게 감동을 드리겠다는 의지로 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업체인 노블리크코리아의 이정술(73) 씨가 자신이 제작한 핸드백을 살펴보고 있다. 이 씨는 경력 54년의 '가죽 장인'이다.

핸드백의 주요 소재로 천연 비단뱀인 파이톤(python)을 적용했다. 파이톤은 화려한 비늘무늬와 고급스러운 질감으로 유럽의 명품 업체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재다. 소가죽과는 달리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공급돼 희소가치도 높다. 가방 안감은 샤무드 소재를 사용했다. 샤무드는 내구성이 우수하면서도 가죽 특유의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다. 이석호(43) 노블리크코리아 대표는 "독일 세라필(Serafil)의 원사, 듀얼 엑셀라 YKK 지퍼를 사용하는 등 소재와 품질에서는 해외 브랜드와 동일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자신했다.

이석호 대표는 중견 패션기업인 ㈜대현에서 15년간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노블리크코리아를 창업했다. 패션업체에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핸드백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고 3년간 가방을 제작한 경험도 있다. 패턴 뜨는 방법부터 봉제, 마감까지 직접 해보면서 가방 제작의 원리와 퀄리티 유지에 대해 체험했다. 인터넷 블로그에서 '가죽아재'라는 이름으로 가방 제작 과정을 공개하고, 판매하기도 했다. 노블리크는 당분간 인터넷 판매에 주력할 방침이다. 모든 공정을 100% 수제로 제작하면서도 10만~20만원대로 거품을 뺀 가격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명인 노블리크(Nobllique)는 '고급스러움(noble)'과 '유일함(unique)'을 더한 표현이다. 소재와 가죽 장인의 노하우를 더해 럭셔리 핸드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대표는 "원가 절감을 위해 대기업들이 중국·베트남·라오스·인도 등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하면서 '싸롱백'을 만들던 장인들이 설자리를 잃은 것이 국내 가방 제조업계의 현실"이라며 "이들의 디자인·제작 노하우를 살려보자는 것도 사업을 시작한 배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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