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전자책이 아닌 인쇄책을 읽어주는 것이 부모와의 유대감을 기르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시건대학의 한 연구팀은 2~3세 연령대의 건강한 유아와 부모 37쌍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부모의 평균 연령은 33세로써 대다수는 어머니였다.
연구에 참가한 유아 성비는 남아 17명, 여아 20명이었으며 그중 21명은 백인, 8명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나머지는 히스패닉계로 구성됐다. 부모가 자녀에게 큰 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진행된 실험은 총 3번의 세션으로 구성됐고 비디오 녹화를 했다.
연구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소리 및 애니메이션 효과가 있는 전자책과 일반 전자책, 인쇄된 책 이렇게 총 세 가지의 매체를 사용해 독서를 했다. 그리고 연구팀은 부모-자녀의 상호작용, 대화, 협력 결과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든 독서 세션은 '긍정적'인 경험으로 평가됐지만 전자책을 사용했을 때 부모는 약간의 단점을 경험했다. 그리고 유아는 부모가 인쇄책을 읽어줄 때 가장 몰입도가 높았다.
인쇄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책 내용과 관련된 어휘력을 보였으며 부모와도 활발하게 교감했다. 그리고 부모가 인쇄책을 읽어줄 때 아이는 더욱 많은 질문을 하고 이야기와 관련된 자신의 의견도 제시했다. 그리고 성인인 부모에게도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전자책을 읽었을 때 부모는 반응이 적었으며 아이도 몰입도가 떨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전자 기기가 학습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저해하고 부모와 자녀의 관계 개선을 저하시킨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 저자인 티파니 문저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로 가장 놀라운 사실은 부모와 자녀가 전자책을 읽었을 때 가장 발달이 적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의 또 다른 공동 저자인 페리 클래스 박사는 전자책은 아동의 이야기 몰입도 능력을 낮추고 텍스트 이해력을 차단하기 때문에 어린 아동에서 극도의 장애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클래스 박사는 "전자책을 사용하면 부모가 아이가 아니라 기기에 몰입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성공을 거뒀지만 표본 크기가 작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그리고 향후 애니메이션 기능이 강화된 여러 유형의 앱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번 연구는 책의 유형이 아동의 사회적, 정서적, 인지적 발달 능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인 설명이 부족하다는 한계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