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나는 자연인이다'가 미성년자 성추행 가해자를 출연시켰다가 피해자 측 항의를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0일 제작진은 관련 내용을 알지 못했다며 "섭외 과정에서 더욱 철저한 사전 검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차갑게 식은 여론은 쉬이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청자들은 "나는 자연인이다 폐지하라. 골짜기 또는 깊은 산중에 들어가 혼자 살면서 온갖 오염을 다 시키는 이런 프로가 있으니 자연보호가 안된다", "나는 자연인이다, 폐지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이제 그만 방송 좀 끝냈으면 좋겠다. 너무 식상하고 재미없다", "방송이 너무 남발하고 있어 식상하고 과장된 부분이 너무 많다. 순수한 자연인이 아니고 방송사에서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정도가 극에 달했다. 자연훼손도 심각하다"고 비판했다.
10일 오마이뉴스는 피해자 측인 제보자 A 씨 입장을 전했다. A 씨는 "TV에 나온 자연인의 집이 사건이 발생한 장소다. 가해자가 잘 먹고 잘살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것만으로 너무 화가 나지만, 채널을 돌리다 언제 또 그 얼굴과 그 집을 마주치게 될지 겁이 난다"며 "나와 내 딸은 사건 이후 여전히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고통 속에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MBN 측은 이날 "방송 전 사전 인터뷰에서 본인이 밝히지 않아 제작진도 몰랐다"며 "방송영상을 모두 삭제 조치했고 다시보기 서비스도 삭제 중"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