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y humble(겸손함을 유지하라)'.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이주여성인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한국인 남편이 8일 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입은 옷에 적힌 글귀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아내와 아들을 때리고 학대한 혐의(특수상해 등)로 남편 K씨(36)에 대한 구속영장을 7일 신청했다.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8일 오전부터 진행됐다.
경찰 호송차를 타고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도착한 K씨는 남색 모자를 눌러쓰고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K씨가 입고 있던 흰색 반팔 티셔츠에는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영어 문구가 적혀 있었다. Stay Humble, 겸손하라는 뜻이었다.
K씨는 지난 4일 오후 9시경 영암군의 자택에서 베트남인 아내를 마구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어 사회적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베트남 이주 여성 아내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한 남편을 향해 "글로벌하게 한국 망신 다 시킨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베트남 여성 구타 영상을 보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폭력 남편과 같은 한국인이라는 게 참 부끄럽다"며 "박항서 감독이 어렵게 쌓아놓은 베트남과의 관계를 다 망칠까 우려도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