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불국사는 신라시대의 삶의 모습이나 그 시대가 품었던 삶의 방향성을 살펴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래서인지 시대가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경주를 졸업여행지로 찾는 학교들이 많고 역사기행의 목적으로 여행을 오기도 한다.

불국사의 고장이여서 인지 주변 풍광도 고즈넉함을 자아내고 숙연한 분위기를 풍기며 옛시절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느낌을 갖게 하는건 다만 장소뿐만이 아니다.

경주의 음식점들은 장소가 주는 이미지로 인해 하나같이 정갈한 풍채를 뽐내는 기와집 식의 전통가옥을 고수한 곳이 많다.

그중 경주맛집이면서 경주보문단지맛집으로도 알려져 있는 유수정쌈밥은 불국사 입구에 위치해 있는 흙과 나무로 지어진 토속적인 쌈밥집이다.

주로 쌈밥정식과 한정식을 맛보러 찾는 이들로 늘 북적이는데 일반 가정집을 개조하여 입구부터 소박하고 편안함을 느끼게 하는 반백년된 아담하고 정겨운 한옥집이다.

실내는 그 분위기에 어울리게 장곡과 추억의 LP판, 오래된 영사기, 전축 등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소품등으로 장식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뭐니뭐니해도 경주를 대표하는 음식인 쌈밥이 주 메뉴로 이 같은 쌈밥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기에 멀리서도 유수정 쌈밥집을 찾는다.

쌈밥을 주문하면 쌈밥에 따라나오는 밑반찬 만도 생선과 고기, 쌈밥에 없어서는 안될 구수한 된장찌개와 마늘무침 등 20여가지이며 쌈도 신선한 야채와 삶은 야채가 따로 제공되어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여행지의 맛집 답게 주로 타지방의 관광객들이 찾는 탓에 경상도 지방 특유의 맵고 짠맛을 줄이고 담백하면서도 개운한 뒷맛을 살렸다는게 방문객들의 주된 평이다.

시그니처 메뉴로 석쇠돼지불고기쌈밥과 소불고기쌈밥, 영양돌솥밥(석쇠불고기, 소불고기)등이 있으며 사이드 메뉴로 동동주를 곁들인 해물파전과 도토리묵, 모듬전병 등이 있다.

한편 유수정 직영점인 올드팝에서도 유수정과 같은 메뉴의 식사가 가능하며 카페분위기에서 클래식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낭만 넘치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