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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산업 종사자들, 라쿤과 돌고래 등 동물 복지 위한 규칙 직접 제작해, 가이드라인 제작 의지 밝혀

유현정 2019-05-31 00:00:00

동물 산업 종사자들, 라쿤과 돌고래 등 동물 복지 위한 규칙 직접 제작해, 가이드라인 제작 의지 밝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지만 동물복지 실현을 위한 뚜렷한 방법은 따로 규정되어 있지 않다. 이런 가운데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KACIA)는 라쿤, 돌고래 등 동물들의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자체적 가이드라인을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협회에 소속된 동물 산업 종사자들이 직접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동물복지에 힘쓰겠다는 것이다.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 이민우 이사는 작년 6월 12일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며 동물원과 수족관을 관할 시, 도지사에게 등록하는 '등록제'가 시작됐으나 동물복지의 명확한 규정은 마련되어 있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작년 12월 환경부와 해양수산부에서 발표한 공동부령도 개괄적인 내용만 다룰 뿐 세밀하고 직접적인 규정은 담겨 있지 않다.

이럴 경우 큰 문제를 일으킨 동물원을 폐업 및 징계 처리할 수는 있으나, 알게 모르게 지나가는 작은 문제들을 규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현재로서는 동물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도 해야 할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무엇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현재 동물업계에는 동물의 종별 취급부터 행동에 따른 대처 방안 등 세부적인 안건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는 환경부령이 나오기 전까지 발생하고 있는 과도기적 문제를 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에 소속 동물 산업 종사자들은 매우 이례적으로 자신들이 지켜야 할 사항을 스스로 만들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는 현재 동물원과 수족관, 이색동물카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있다. 동물원에서는 내부 토론 및 외부 자문 연구원의 의견을 물어 종별 지침, 사육사들의 행동 양식을 정리하고 있다.

라쿤과 미어캣 등 다양한 동물을 도심에서 만날 수 있는 이색동물카페들은 도심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보다 상세하게 규정을 정했다. 라쿤이나 다른 동물들이 사람의 손을 피할 수 있도록 은신처를 필수적으로 마련하게 한 것은 물론, 항상 맑은 물과 양질의 사료를 비치해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질병 예방을 위해 라쿤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받고 예방접종 증서를 비치하도록 한다.

수족관의 경우에는 해양 생물 건강관리와 수질 관리가 특히 중요하므로 관련 규정도 엄정하다.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 가입사인 돌고래 테마파크 '제주마린파크'는 전담 수의사를 고용하고 외부 병원 자문의원을 두는 등 돌고래 관리에 있어 모범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내부 여과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으며, 협회의 권고에 따라 외부 의견 수렴에도 앞장서 보다 나은 돌고래 테마파크를 만들고자 노력 중이다.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의 가이드라인은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현재, 동물 산업 종사자 및 동물 애호가들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동물문화산업협회는 향후 기자회견을 개최하여 가이드라인 제작에 대한 단체의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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