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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등장하기 전, 지구는 공룡들이 지배하던 곳이었다(사진=ⓒ맥스픽셀) |
수백만 년 전에는 공룡이 지구를 지배했다. 인간이 지구 표면에서 걷기 전에 매우 작거나 혹은 무시무시하게 거대한, 다양한 크기의 파충류들이 지구 위를 방황하고 있었다.
지구상에 최초로 존재하던 동물종 중 하나인 이 거대 파충류, 공룡들은 멸종해버렸다.
우리가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파충류는 뱀, 도마뱀, 악어, 거북이 등이다. 어떤 파충류는 매우 위험하고 무서우며, 어떤 파충류는 상당히 신비롭게 생겼다.
파충류는 파충류들만의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칼 린네가 1700년대에 개발한 시스템인 린네 분류학에 따르면 생물은 그 특성에 따라 종 별로 구분된다. 예를 들어 포유동물은 전통적으로 다리가 4개에 털이 있고 유선이 있어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동물이었다. 파충류는 전통적으로 냉혈 동물에, 다리가 4개 있어 기어다니며 단단한 껍질을 갖고 있고 알을 낳는 동물이었다. 그러나 이외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공룡 또한 파충류에 속한다. 그렇다면 공룡이 현존하는 파충류 동물들과 공유하는 속성은 무엇일까?
사지동물이란 다리가 4개 있고 육상에서 살아가는 척추동물을 말한다. 척추동물은 척추 또는 척수가 있는 동물이다. 공룡은 사지동물이었다. 인간은 이족보행을 하는 동물이니 공룡과 인간은 전혀 다르다. 물론 모든 파충류가 사지동물은 아니다. 예를 들어 뱀은 다리가 없지만 척추동물이며 조상들의 모습에 따라 사지동물로 간주된다.
포유동물은 새끼를 낳지만 파충류는 단단한 껍질로 보호되는 알을 낳는다. 이 알이 새끼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알에서 새끼가 부화한다. 건조한 환경에서 사는 파충류는 단단한 알을 낳는다. 습한 환경에서 사는 파충류는 마치 젤리처럼 흐물거리는 알을 낳는다. 공룡은 단단한 알을 낳았고, 그래서 공룡 알 화석이 여러 군데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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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는 단단한 껍질로 보호되는 알을 낳는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즈) |
파충류 동물들의 전형적인 특성은 비늘이나 등딱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비늘은 인간의 머리카락이나 손톱을 구성하는 것과 같이 섬유질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다. 일부 악어나 거북이 등의 파충류는 등딱지를 갖고 있다. 등딱지는 마치 갑옷처럼 생겼다. 비늘은 파충류가 몸의 수분을 빼앗기지 않도록 하며 영역 싸움이 일어났을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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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충류의 전형적인 특징은 비늘이나 등딱지가 있다는 것이다. 비늘은 섬유질 단백질로 구성된 작고 단단한 각질이다(사진=ⓒ플리커) |
모든 동물은 살아가기 위해 산소를 필요로 한다. 파충류는 폐의 도움을 받아 호흡한다. 거의 대부분의 동물과 마찬가지다. 일부 파충류 중에는 다른 방식으로 호흡하는 동물도 있다. 예를 들어 어떤 도마뱀은 달릴 때 사용하는 근육과 똑같은 근육으로 호흡도 한다. 악어는 유연한 가로막을 갖고 있어서 호흡하면서도 수월하게 움직일 수 있다. 공룡도 폐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파충류 동물들과 달리, 공룡의 공기 주머니는 더 정교했다.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공룡들이 조류와 비슷하게 폐의 도움을 받아 선사 시대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공룡이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산소가 풍부하지 않던 선사 시대에도 이렇게 움직이며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조류와 비슷하게 호흡했기 때문이다.
파충류는 냉혈 동물이다. 이것은 파충류를 대표하는 특성 중 하나다. 냉혈 동물은 스스로 체온을 조절할 수 없고 환경에 따라 체온이 바뀐다. 냉혈 동물로는 파충류, 양서류, 어류 등이 있다. 반면 혈액이 풍부한 동물들은 외부 온도에 관계 없이 안정된 체온을 유지한다. 예를 들어 포유동물이 그렇다. 그러다보니 온혈 동물들은 체온 유지를 위해서 냉혈 동물보다 더 많은 먹이를 먹어야 한다. 그러나 공룡은 냉혈 동물도, 온혈 동물도 아니었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공룡은 냉혈 동물과 온혈 동물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다. 공룡은 파충류지만, 조류의 조상이기도 한 것처럼 온혈 동물의 특성을 함께 갖고 있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고학을 연구하는 방법도 바뀌어서 공룡에 관한 정보가 더 많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던 공룡에 대한 지식이 부정당하는 일도 발생한다. 어쨌든 공룡은 인간이 탄생하기 훨씬 전에 지구에 살다가 멸종한 동물이기 때문에, 후손인 우리가 공룡에 대한 모든 것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공룡은 아직도 수수께끼와 같은 동물이다. 그러나 공룡은 수많은 이야기, 책, 영화 등에서 놀라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