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이혼으로 인한 자녀의 영향에 큰 관심을 두어야 한다(사진=ⓒ123RF) |
부모의 이혼은 아직 어린 자녀들이 경험하고 받아들이기에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올 감정적이고 정신적인 충격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혼은 어쩔 수 없는 부부간 선택이지만, 매년 급증하는 이혼율은 어린 자녀들에게 고통이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해마다 이혼율이 높아지는 미국과 영국의 경우, 전체 아동의 약 48%가 16세까지 이혼한 한 부모 가정에서 사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거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로, 자녀에게는 정서적 및 신체적 영향이 뒤따를 수 있다.
하지만, 이혼의 배경과 진실을 이해하고 안정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너무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
보편적으로 이혼은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지만, 사실 아이들의 성향이나 환경 및 배경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제각기 다르다.
대개는 이혼 후 첫해가 가장 극복하기 힘든 기간으로, 일단 아이의 양육권이 어느 부모에게 갈 것인지에 따라 아이의 거주지와 학교 등이 바뀔 수 있기 때문.
환경의 극단적인 변화는 아이에게 큰 변화와 시련을 가져다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정신적 및 신체적 행복과 복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아이들은 보통 부모에 대한 분노와 괴로움, 불안, 불신 등의 감정을 지니게 되는데, 부모에게도 이 시기는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설명한 대로 아이들의 성향에 따라 이혼을 받아들이는 탄력성과 회복력도 각기 달라서, 일부 아이들은 일상의 변화에 금방 익숙해지고 해 너무 걱정할 만한 일은 아니다.
일단 자신의 생활 조건 및 환경에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금방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다.
달라진 환경에 익숙해지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들은 여전히 가족의 이혼이라는 상황으로 감정적인 영향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가령 어린아이들의 경우 왜 아빠와 엄마의 집을 이동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부모의 사랑이 깨어지면 부모의 자신을 향한 사랑도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일부 아이들은 이혼이 자신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자신이 무엇인가 잘못해, 부모들이 자신과 함께 살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것.
한 연구에 따르면, 십 대에 이르면 일부 아이들은 부모에게 공격적으로 행동하기도 한다. 이혼 및 이혼으로 인한 환경 변화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것으로, 부모를 향해 직설적으로 결혼의 실패와 이를 통한 가족에게 초래된 결과를 비난하며 원망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모든 것들은 아이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나이가 든 자녀들이 이혼에 대해 더욱 반항이나 분노를 표출할 가능성이 높다(사진=ⓒ123RF) |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은 이혼과 자녀의 연관성에 관한 조사를 수행, 영국 최초로 이혼이 아이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조사는 3세, 5세, 7세, 11세, 그리고 14세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추적한 밀레니엄 코호트 연구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 2000~2002년 사이에 태어난 6,245명의 아이를 대상으로 했다.
그 결과 전체 아동 가운데 1/5은 이혼을 경험했으며, 나이가 들어서 부모가 헤어진 아이들은 불안 및 행동 장애, 기분 장애, 그리고 불복종 등의 정서적 문제 및 정신 건강 문제가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7세 사이에 부모가 이혼한 아이들의 경우, 이혼하지 않은 가정의 아이들에 비해 정신 건강 및 정서적 문제 발병 가능성이 더 낮았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엘마 피츠시몬스 교수는 "나이가 들어 부모의 이혼을 경험한 아이들의 경우 부모의 상황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어 이를 통한 정서적 손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부모는 이혼 후에도 아이의 양육을 위해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사진=ⓒ123RF) |
이혼이 아이에게 스트레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부모는 최대한 정서적 피해를 줄이고 아이들을 최우선으로 해 돌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이나 상황보다는, 아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와 정보가 제공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함께 있지 않더라도 여전히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적극 어필해야 한다.
- 부부간 긍정적 관계 유지 : 부부의 극심한 갈등은 아이의 고통을 가중한다. 부모는 평화롭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공동 양육을 하기 위해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 자녀를 괴롭히지 말라 : 때때로 일부 부모들은 아이에게 누가 더 좋은지를 물으며 고통과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특히 이혼이 진행 중일 경우에 이러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부모의 중간에 끼는 상황은 불안감과 우울증만 발생시킬 수 있어 매우 나쁘다.
- 대처 기술 가르치기 : 부모의 이혼으로 인해 발생한 삶의 변화에도 아이가 잘 대처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문제 해결 기술이나 인지 구조 조정 기술 등의 적극적인 대처 전략을 가르쳐야 한다. 이는 아이가 건강한 방식으로 사고하고 감정을 조절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다.
[팸타임스=이재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