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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함께 쓰는 자녀들, 이런 점이 좋다?

고철환 2019-05-10 00:00:00

방 함께 쓰는 자녀들, 이런 점이 좋다?
▲형제 간 방 공유는 유대감 강화에 도움이 된다(사진=ⓒ셔터스톡)

누구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 충분한 개인 공간을 가질 수 있는 집 구조를 원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구 밀도가 높고 물가가 비싼 도시 지역에서 마음에 맞는 큰 집을 구하기란 쉽지 않다. 정원이 딸린 전원주택이 아닌 협소한 아파트나 빌라에서 지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좁은 공간에서 온전히 나만의 방을 가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게다가 형제가 있는 자녀들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형제자매들이 각각의 방을 가지기 보다는 서로 방을 공유해 생활하는 것이 흔한 현상이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에는 장단점이 존재한다. 서로 우애가 좋고 애정이 넘칠 수도 있지만, 나쁜 경험들이 쌓인다면 갈등과 대립의 감정이 구축될 수 있는 것. 게다가 아직 예민하고 미성숙한 아이들이 한 공간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도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서로의 성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경우라면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단점에도 불구하고,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같은 공간을 공유할 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 이와 관련 방을 같이 쓰는 형제자매들에게 가져다 줄 수 있는 혜택을 알아보자.

방 함께 쓰는 자녀들, 이런 점이 좋다?
▲방을 같이 쓰는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관대하고 인내심이 깊다(사진=ⓒ셔터스톡)

방 공유, 이런 점이 좋다

에듀케이션 매거진에 따르면, 자녀가 성장하면서 서로의 유대감 강화를 위해서는 방을 같이 쓰는 편이 더욱 유익하다. 이는 형제 간 상호작용을 배가할 수 있으며, 문제가 발생할 때는 어느 정도 타협점을 모색하면서 양보하는 마음씨를 개발하도록 해줄 수 있다. 서로 동의 하에 합의해야할 사생활 보호 이슈에 대해서도, 서로 방을 공유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을 없앨 수 있도록 스스로 해결책을 제시하기 마련이다.

게다가 심한 트러블이나 분쟁이 생길 때도, 방을 같이 쓰지 않는 형제들보다 더 많은 논의와 토론을 거쳐 결국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감정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함이 없다. 각각의 방을 가진 형제들보다 사이가 더 가깝고 좋다는 점은 큰 이점이 된다.

영국의 룸투그로우 역시 서로 방을 공유하는 형제자매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더 관대하고 인내심이 깊을 뿐 아니라 협동심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또래 친구들을 사귀고 이들과 우정을 구축하는 데 더 나은 모습을 보이도록 만든다. 이는 성장해 사회 생활을 할 시기에 이르렀을 때도 큰 도움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아동이라면 다른 형제와 방을 같이 쓰는 것으로 치료의 목적도 달성할 수 있어 좋다. 실제로 임상 심리학자인 제임스 크리스트에 따르면, 불안 증세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특히 형제와 방을 같이 쓰면서 이러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공간이 오로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찍 깨닫게 되면서, 다른 이들의 필요에 더욱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만들 수도 있다. 즉 제멋대로 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것. 이는 누구나 좋아하고 신뢰할 만한 성격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학업이나 향후 업무에서 만나는 주변 인들과의 원만한 관계 형성에도 효과적이다.

방 함께 쓰는 자녀들, 이런 점이 좋다?
▲십 대 자녀들의 경우 각각의 방을 갖는 것이 더 현명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단점도 존재해

물론 항상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위에 언급된 대로 몇 가지 이점이 나타날 수 있지만 동시에 부작용 역시 발생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사소한 것이든 중요한 것이든 때로는 갈등과 마찰이 생기기 마련이라는 것. 가령 서로 소지품이 분실됐거나 아니면 옷 같이 활용하는 아이템에서 가장 많은 분쟁 요소들이 일어날 수 있다. 사실 이러한 일들은 성장하고 있는 단계의 형제자매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흔한 사안이다. 서로 닮은 일란성 쌍둥이들 조차도 이러한 일은 겪게 마련이다.

게다가 성별이 다른 형제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방을 함께 쓴다면, 성적 이슈와 관련된 문제도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부모는 아이들의 방 공유에 대해 세심하게 유의하고 신경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한 아이가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모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녀들이 십 대 청소년에 이르렀다면, 방을 함께 쓰는 일 자체가 험난한 과제일 수도 있다. 이때는 개인적인 공간을 가지고 싶어 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으로, 더 많은 갈등과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여유가 된다면 사춘기로 접어드는 자녀들에게는 각각의 방을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

이처럼 형제 간 방 공유는 여러 가지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느 선택이든 부모는 집 안 내 규칙을 마련해 특정 상황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방을 같이 쓰는 환경이라면 특히 경계를 확립해, 마찰이 발생했을 경우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불일치한 점에 대해서는 중립을 유지하며 한 아이만 편애하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부모의 중립과 명확한 경계 설정은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의 관계를 돌보고, 상황에 따라 타협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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