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 장애나 분노, 충동성, 기분 장애, 정신 질환, 트라우마 등은 아이의 공격적 행동 유발 요소가 될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
감정 조절이 미숙한 아이들은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종종 공격성을 보이곤 한다. 그러나 뉴욕대의 가족전환연구그룹의 연구 과학자인 마이클 F. 로버에 따르면, 일반 아이들보다 더욱 심한 수준으로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로버는 이 아이들에게는 더 많은 도움과 지원이 제공돼야 한다면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 역시 도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신과 의사인 폴 실바는 이와 관련, 행동 장애나 분노 표출, 부상(간질), 충동성(ADHD, ADD), 기분 장애, 정신 질환, 그리고 트라우마 등은 아이들의 공격적 행동을 유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부모 및 교사가 아이의 공격 징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근 30년 이상을 문제 아동 및 청소년들을 상담해온 사회복지사 재닛 리먼은, 가장 먼저 부모가 아이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일종의 '패턴'을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자신은 이에 어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해 자문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두가지를 확실하게 알 수 있다면, 해결책 모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리먼은 자녀의 이러한 패턴은 자녀와 부모에게 모두 고유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부모들은 아이의 공격적 행동에 똑같이 공격적으로 반응한다며, 이는 부모가 아이의 성질과 기질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아이가 문제 행동을 일으키면 소리나 고함을 질러 바로 응징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아이를 거칠게 다루는 것은 아이의 행동 문제 개선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칫 아이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보낼 수 있기 때문으로, 부모가 먼저 자신의 화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어린 아이들은 공격적인 행동으로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모가 자신에게 소리나 고함을 지르면 이에 맞써 공격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반면 아이의 행동을 그대로 방치하고 무반응으로 일관하는 것 역시 좋지 않다. 이 역시 아이의 공격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자녀의 공격적 행동에 똑같이 대응하고 무관심하게 대응해서는 안된다(사진=ⓒ셔터스톡) |
리먼은 부모가 모두 침착하면서도 동시에 결단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자신들의 양육 원칙이나 집안 규칙 등에서 확고하고 단호하게 태도를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자녀가 자신의 행동에 대한 한계와 지켜야 할 점에 대해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변화로, 부모가 진정으로 아이의 공격적인 행동이 변하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아이의 공격성은 부모의 평소 언행이나 행동에도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팁을 공개한다.
* 3~4세 유아
1. 아이가 공격적으로 행동할때, 이에 대처하는데 있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만일 오늘 아이와 아이의 행동에 대해 부드러운 어조로 이야기를 나눴다면, 다음 날에도 같은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
2. 자녀가 특정 장소에서 공격적으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즉시 다른 곳으로 데려가야 한다. 가령, 슈퍼마켓에서 아이가 떼를 쓰거나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면, 차분하게 설명하고 이를 듣지 않을 경우 밖으로 나가는 것이 좋다.
3. 곧 수행할 일과에 대해서는 미리 알려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일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해야 하는데 아이가 이에 변덕을 부린다면, 해당 장소에 가기 전 미리 아이에게 독려할 수 있는 대화를 나눈 뒤 가는 것이 좋다. 이는 아이가 해당 장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4. 자녀에 대한 처벌은 집 안의 조용한 곳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형제를 때렸다면 말로 훈육하는 것보다 바로 조용한 장소에서 특정 시간동안 머물러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십 대 아이라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인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셔터스톡) |
* 초등학생
리먼은 아이의 공격적 행동은 매일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의사소통은 기본적으로 필수 요건이라고 설명했다. 만일 아이가 특정한 행동으로 학교에서 벌을 받은 상태라면, 집으로 돌아왔을 때 다른 벌을 추가할 필요는 없다. 대신 아이와 대화를 통해 해당 경험으로 배운 교훈을 물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벌을 준다며 외출 금지 같은 물리적 제한을 두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다. 대신 아이에게 다음 번 같은 상황에 처할 경우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생각하고 적도록 하는 것이 좋다.
십 대 자녀라면, 부모는 아이의 언어적 그리고 물리적 학대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러한 행동이 발생할 경우 결과에 따른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해당 행동이 무거운 책임을 지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것을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