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감정을 표출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화내고, 폭언 및 폭력을 행사하는 등 잘못된 표현 방법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단순 성향이 아닌 '분노조절장애' 때문일 수 있다. 분노조절장애라는 말은 언론이나 저작물에서 자주 사용됨에 따라 적지 않은 사람들이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다. 이에 최근 사회적으로 쟁점이 되고 있는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정식 명칭으로 '간헐성 폭발 장애'라고 불리는 분노조절장애는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믿음에 근거한 증오와 분노의 감정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는 장애를 말한다. 이는 화를 상습적으로 내거나 반대로 화를 너무 많이 참는 사람들에게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분노조절장애는 단순히 화를 잘 내는 것과는 다르다. 자신의 분노를 표출함과 동시에 타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불특정 대상에게 화를 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을 종종 드러낸다.
분노조정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는 사소한 일에도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말과 행동을 보인다. 때문에 습관적으로 화를 내고 나아가 지나친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재산 및 기물을 파손하고 억울하다는 느낌 혹은 부당함을 느끼며 복수하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렇게 표출한 분노로 어느 정도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분노를 표출한 후 뒤늦게 찾아오는 후회나 공허함 등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분노조절장애는 생각보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는 장애이기도 하다. 이에 혹시 나도 분노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분노조절장애 자가진단법을 공개한다.
1. 성격이 급하며 금방 흥분하는 편이다.
2. 내가 한 일이 잘한 일이라면 반드시 인정받아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화가 난다.
3. 온라인 게임에서 본인의 의도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적이 여러 번 있다.
4. 자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쉽게 포기하고 좌절감을 느낀다.
5. 타인의 잘못을 그냥 넘기지 못하고 꼭 마찰이 일어난다.
6. 다른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고 억울하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7. 화가 나면 상대방에게 거친 말과 함께 폭력을 행사한다.
8. 화가 나면 주변의 물건을 집어 던진다.
9. 분이 쉽게 풀리지 않아 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10. 내 잘못도 다른 사람의 탓을 하면서 화를 낸다.
11. 중요한 일을 앞두고 화가 나 그 일을 망친 적이 있다.
12. 분노의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위와 같은 증상이 9개 이상 해당된다면 분노조절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분노조절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화가 날 때 숨을 깊게 쉬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숨을 깊게 쉬는 것은 감정을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또한, 화낼 때 숫자를 세는 것도 도움이 되며 즐거운 장소나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를 상상해보는 것도 감정 조절에 효과적이다.
[팸타임스=김순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