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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너구리 닮은 고대 파충류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

고철환 2019-02-27 00:00:00

오리너구리 닮은 고대 파충류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

▲오리너구리와 비슷한 부리를 가지고 있었던 고대 파충류는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다(사진=ⓒ셔터스톡)

현재와 과거의 다양한 동물 종들을 연구하는 것은 때로는 환상적인 일인데, 그 이유는 이를 통해 동물 종들이 현재의 특성들을 지니기 위해 거쳐 온 진화와 적응 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선사 시대 화석을 발견해 연구해 온 다른 전문가의 업적들이 지니는 중요성도 알게 된다. 최근 과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의하면 선사 시대의 파충류 중 일부는 오리너구리의 부리와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고대 파충류 종에 대한 전문가의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100만 년 전의 파충류

고대 오리너구리의 외형만 놓고 보면 선사 시대를 살아남기에 그리 유리한 형태가 아니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이들은 큰 몸통에 비해 비율이 맞지 않은 작은 머리를 지닌 데다, 작은 눈으로 인해 시야가 그리 넓지 않았을 수도 있다. 신체 비율이 다소 이상했는데도 이 고대 파충류는 여전히 먹이를 사냥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례는 약 2억5,000만 년 전인 트라이아스기에 존재했던 해양 파충류 종과 유사한 경우로 보인다.

이 파충류 종은 또한 연골성 부리를 사용해 먹이를 찾고 잡았다. 해당 연구의 수석 연구자이자 캘리포니아대학의 고생물학자인 료스케 모타니(Ryosuke Motani)는 이 파충류의 생물학적 형태와 그런 외형의 이용방식을 설명했다. 이 파충류 종은 몸에 비해 매우 작은 눈을 가지고 있으며, 매우 기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서 연구자들은 이를 현대의 오리너구리의 생김새와 비교해 보았다.

이러한 신체 비율은 시각을 제외한 감각들에 의존하는 다른 동물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발견된다. 오소리와 오리너구리들을 비롯한 동물들은 밤이나 이른 아침 시간에도 사냥한다. 공통적 특성을 비교한 끝에, 모타니는 고대 해양 파충류가 오리너구리 같은 부리를 이용한 촉각을 활용해 어둠 속에서 먹이를 탐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 파충류는 촉각에 크게 의존한 것이다.

선사 시대 해양 파충류의 학명은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다. 모타니는 이 파충류 종은 눈이 작으며 사지를 지닌 가장 오래된 척추동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연구는 사이언티픽 레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되었다.

오리너구리 닮은 고대 파충류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

▲오소리는 시력 이외의 다른 감각에 의존하는 동물 중 하나다(사진=ⓒ픽사베이)

연구 결과의 발전

기존 과학자들은 이 고대 파충류의 화석 중 일부분만 발견할 수 있었다. 초기에 발견한 화석들은 머리 부분이 없었으나, 10여 년 전에 중국 지질 조사국의 우한 센터 소속 과학자인 천 룽(Cheng Long)과 연구진은 자링 강에 존재하는 트라이아스기 화석지의 더욱 깊은 구역을 탐색하였다.

이 발굴 조사에서 연구진은 선사 시대의 파충류 표본을 머리 부분이 포함된 채로 발견했다. 연구자들의 노력으로 지방 정부는 화석을 전시하기 위해 지질 박물관을 설립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지역은 중국의 몇 안 되는 지질 공원 중 하나로 지정되었으며, 지방 정부 공무원들은 해당 연구의 중요성을 인식해 조사 결과를 자신들만 알고 있기보다는 일반인들에게 알려주기를 원했다.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에 대한 세부 정보

모타니는 이 고대 해양 파충류가 매우 이상한 측면에서 공룡인 스테고사우르스와 비슷한 외형을 지닌 것으로 묘사했다. 이 파충류에는 뼈로 된 삼각형 판, 뻣뻣하고 긴 몸체, 네 개의 팔다리와 물갈퀴가 있었으며, 아마도 지렁이나 새우와 같은 부드러운 무척추 동물을 사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적 요인들 외에도, 연구자들은 이 동물 종의 움직임을 연구하여 한계 요인들을 결정할 수 있었다.

파충류가 겪었을 수도 있는 어려움들 중 일부는 다음과 같은데, 먼저 머리가 작을 경우 잠수한 상태에서 소리의 위치를 하는 것은 가능하긴 하지만 매우 어렵고, 따라서 수중 환경에서의 청력 감퇴가 일어났을 것이다. 또한 혀에 감지된 화학적 정보들을 다른 감각 기관들로 전달할 수 있는 구조가 없었기 때문에 혀를 이용해 맛을 보는 능력이 떨어졌을 것이다. 연구진은 이러한 어려움과 한계 때문에 이 생물종의 촉각이 오감 중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감각이 되었다고 연구에서 설명했다.

오리너구리와 흡사하게 생겼지만,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는 돌고래와 비슷하게 보이고 공룡 시대에 바다에 살았던 파충류인 어룡종의 먼 친척으로 간주된다. 기존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선사 시대에 존재했던 해양 동물들의 다양화 과정은 약 2억 5,200년 전 대량 멸종 후 약 800만 년간 감소했다. 최근 이루어진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의 분석 및 발견을 통해 해양 파충류가 대멸종 시기 이후에도 인상적인 다양성과 진화를 겪을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이 모든 발견은 단순히 고대의 파충류 종들의 외형이나 생존 방식 및 선사 시대에 적응한 방식에 대한 단서와 징후로서만 작용하지 않는다. 다른 미래의 연구를 위한 벤치마크와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할 것이며, 운이 좋다면 전문가들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기존 정보들을 증명하고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것이다.

오리너구리 닮은 고대 파충류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

▲어룡종은 이레트모르히피스 카롤동기의 먼 친척으로 간주되는 파충류다(사진=ⓒ플리커)

[팸타임스=고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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