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123RF |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 심리학자인 월터 미셸은 아이들의 자기 통제에 대한 실험을 했다. 바로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다. 연구진은 미취학 아동들에게 마시멜로를 준 후, 아이를 방에 남겨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우면서 두 가지 조건을 걸었다. 첫째, 연구원이 방에 돌아올 때까지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있으면 돌아와서 마시멜로를 하나 더 주겠다는 것과 둘째, 다만 연구원이 돌아오기 전까지 마시멜로를 먹어버리면 보상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의지력이란?
어른인 당신이 생각하기에는 쉬운 실험 같지만, 어린 아이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연구원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아이들은 엄청난 내적 갈등에 시달린다. 이러한 실험은 어린 아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의지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
실험을 마치고 몇 년의 시간이 지난 후, 연구진은 당시 실험에 참가했던 어린이들을 추적 관찰했다. 그러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마시멜로를 먹지 않고 참았다가 두 번째 마시멜로를 받은 아이들은 미국의 대입 시험인 SAT에서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스트레스 관리 능력, 자제력 등이 높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편이었으며 계획을 짜는 능력도 탁월했다.
성인 중 흡연자이던 사람이 폐암에 걸릴 위험을 인지하고 담배를 끊는 것, 은퇴 후의 삶을 준비하며 과도한 소비를 하지 않는 것. 이런 의지력은 인생에서 더 높은 목표를 이루는 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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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마시멜로 실험의 목적이 그저 맛있는 간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많은 아이들이 '내가 참은 걸 엄마가 자랑스럽게 생각할 거에요'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성취 상황과 아이가 무언가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는 것이다"라고 미셸은 덧붙였다.
미셸은 연구에서 신뢰도가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연구원과 어린이가 사전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실험 시작 전에 함께 노는 시간을 마련했다. 즉, 아이들의 의지력에 관여한 것은 간식 뿐만이 아니라 어른의 신뢰이기도 했다.
또한 이 실험에서 아이들이 겪는 매 순간, 매 초가 아이들의 반사적이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부추기기 때문에, 아이들은 엄청난 인내력을 발휘해야 한다.
마시멜로 실험 참가자들의 40대
미셸의 추적 연구는 아이들이 대입 시험을 치룬 이후에도 계속됐다. 놀랍게도 마시멜로 실험에서 참지 못하고 마시멜로를 먹어버린 아이들은 어른이 돼서도 자기 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다만 어떤 사람들이 정서적 유혹이 있을 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는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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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각적인 보상과 더 큰 보상
장애물이 있음에도 굴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을 끈기라고 부른다. 마시멜로 실험은 실험 이후 자기 통제라는 주제에 관한 수많은 파생 글을 낳았다. 그 중에는 인내심이나 자제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계속 낮은 수준의 수입을 유지한다는 연구도 포함된다.
"어린이들이 잠깐 기다리면 두 번째 마시멜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만족 지연이다. 만족 지연은 합리적인 선택이다"라고 연구진 중 한명인 셀레스트 키드는 말했다. 또한 키드는 만족 지연을 하느냐 안 하느냐가 아이들의 미래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것은 어느 정도 가정 환경과도 관련이 있다. 불안정한 가정에서 성장한 어린이는 자신이 기다려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기다리기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원한다.
정신적 거리 측정
미셸은 어른과 아이가 자기 제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신적 거리 측정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은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유혹을 이겨내고 만족 지연과 더 나은 선택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또한 사람들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해 확고한 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갖추게 되면 우리는 욕망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