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흔히들 아빠는 아들과 딸을 다르게 대한다고 한다. 그런데 그 속설이 진짜로 밝혀져 화제다.
미국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버지는 아들과 딸에게 상이한 상호 작용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의 사람들이 남녀를 대하는 방식에는 항상 불균형이 있었다. 사회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가족이 아들과 딸을 다르게 대하면서 이 사회적 현상이 시작됐다.
에모리 약학 대학의 연구원의 제니퍼 마스카로 박사는 21세에서 55세 사이의 나이에 1~2세의 딸이나 아들을 둔 52명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30명은 딸이 있었고, 나머지 22명은 아들이 있었다.
연구 참가자들은 평일 중 하루, 주말 중 하루동안 특수 제작된 벨트를 착용했다. 벨트는 9분마다 50초간의 음성을 기록하도록 설정됐고, 참가자들이 언제 녹음 장치가 활성화되는지 알지 못하도록 무작위 시간에 작동된다.
또한 연구원들은 참가자들의 야간 상호 작용을 기록하기 위해 아이들의 침실에 녹음기를 충전해 두도록 요청했다. 이후 연구자들은 2시간 동안 기록된 상호 작용을 수집했고, 참가자들의 두뇌를 자기 공명 영상으로 촬영했다. 그 기록을 통해 아버지가 자녀를 어떻게 다루는가의 차이점을 분석했다.
아버지의 사랑스런 소녀
참가자들은 딸에 대해 더 애정 어린 반응을 보였다. 그들은 울부짖는 소리, 눈물과 같은 감정을 나타내는 단어와 배꼽, 발, 배와 같은 신체 부위와 관련된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딸이 자신의 복잡한 언어와 분석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단어를 사용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자들은 딸을 위해 노래를 해줬다. 그들의 자기 공명 영상 분석의 경우, 그들의 행복한 모습의 딸이 찍힌 사진을 볼 때 신경 반응이 강하게 나타났다. 반응한 뇌 영역은 시각 처리, 감정 조절, 보상 및 얼굴 인식을 위한 영역이다.
아버지의 용감한 소년
딸과는 반대로, 참가자들은 아들을 대할 때 힘들어하는 면을 보였다. 언어 측면에서 볼 때 참가자들은 업적과 관련하여 승리, 성공과 같은 자랑스러워하는 단어를 사용했다. 그들은 딸을 키우는 참가자들보다 3배 더 많은 시간동안 아들과 놀아줬다. 그리고 그들이 하는 게임은 걷어차기나 던지기와 같은 아이들의 활발한 신체적 활동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참가자들의 자기 공명 영상 분석에서 아들의 사진에 중립적인 신경 반응을 보였다.
섣부른 판단은 아직 일러
한편, 이러한 결과는 다른 모든 부모들이 자녀를 대하는 방식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아동 정신의학과 교수이자 예일양육센터(Yale Parenting Centre)의 책임자인 앨런 카즈딘은 연구 참여자 수가 적기 때문에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카즈딘은 또한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과 딸은 모든 측면에서 매우 다르며, 유아일 때부터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연구에는 부모의 나이, 아이의 형제자매, 민족성과 같이 고려되지 않은 요소가 많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학계가 차후 육아와 관련된 연구 주제로 선정할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