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나는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우고 있을까?

강규정 2017-10-31 00:00:00

▲ 사진 출처 : 셔터스톡

많은 심리학자들이 아동 발달이나 부모의 역할이 아이의 행동과 향후 인격 형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자란 형제자매나 심지어 쌍둥이들이 커서는 서로 매우 다른 개성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고 전혀 다른 환경에서 자랐는데도 비슷한 성격을 형성하는 아이들도 있어, 환경이 아동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렇다할 심리학적 이론을 정립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심리학자들은 부모의 양육방식과 아동 발달 사이에는 분명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믿음을 갖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주요 양육방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 독재적 양육방식

독재적 양육방식을 따르는 부모는 아이가 예외 없이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믿는다. 또한 아이가 문제 해결 과정에 동참하도록 하지 않는다. 아이의 의견은 거의 고려하지 않은 채 규칙을 만들고 규칙을 어겼을 때 결과를 책임지도록 하는 데 주력한다. 아이가 규칙의 이유를 물으면 '엄마가 또는 아빠가 그렇게 정했으니까'라고 답해버린다.

독재적 부모는 아이를 훈육하지 않고 벌을 준다. 매를 아끼면 아이를 망친다는 믿음을 가지고 아이가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가르치기보다 잘못을 하면 고통을 주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다.

독재적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규칙은 잘 지키는 반면 인생에 대해 매우 강한 적개심이나 공격성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또한 벌을 받지 않기 위해 거짓말을 잘 하는 아이가 되기도 한다.

▲ 권위적 양육방식

독재적 부모와 마찬가지로 권위적 부모는 몇 가지 명확한 규칙을 만들어 놓지만 타당한 근거가 있다면 예외를 허용한다. 권위적 부모는 아이에게 중요한 인생 교훈을 가르치기 위해 벌을 줄 때도 논리적으로 행동한다. 또한 좋은 행동을 부추기고 나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 긍정적 훈육을 하기도 한다. 아이가 좋은 행동을 했을 때 상을 주거나 칭찬을 해주는 것이다.

권위적 양육방식은 민주주의적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권위적 부모는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아이의 질문에 열심히 답해준다. 이러한 부모는 아이에게 기대하는 것도 많지만 애정도 듬뿍 주고 아이의 행동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며 적절한 지원도 잊지 않는다. 권위적 부모는 아이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행동을 했을 때 벌을 주기보다 용서해주고 더욱 따뜻하게 대해준다.

권위적 부모는 아이의 행동을 주시하고 아이의 행동에 있어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이러한 부모는 적극적으로 아이의 행동에 개입하지만 아이를 억압하거나 구속하지 않는다. 이러한 부모가 바라는 것은 아이가 적극적이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자제할 줄 알며 다른 사람과 협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권위적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대체로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하고자 하는 일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도 탁월하고 스스로 위험을 파악하고 피할 수 있는 능력도 뛰어나다.

▲ 자유방임적 양육방식

자유방임적 양육방식을 따르는 부모는 아이를 자유롭게 놓아둔다. 규칙을 정해 놓기는 하지만 적용하는 경우도 드물고 이를 어겨도 벌을 주지 않는다. 벌을 주겠다고 마음먹어도 아이가 잘못 했다고 빌거나 다시는 잘못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벌을 주지 않고 넘어가 버리기도 한다. 관대한 부모는 '아이는 아이답게'라는 믿음을 중시한다.

자유방임적 부모는 대개 아이에게 부모보다는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아이가 문제가 생겼을 때 허물없이 얘기하기를 바라고 나쁜 선택이나 행동을 해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다. 아이에게 정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나 개입한다.

자유방임적 부모 밑에 자란 아이는 권위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고 누구에게든 존경심을 표하는 경우가 드물다. 학업에서도 그다지 뛰어나지 못한 경우가 많다. 또한 비만이나 충치 등 건강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정크푸드를 먹거나 양치질을 제대로 하지 않아도 부모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