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다치면서 크는 거다'. 지금의 중장년층은 물론이고, 지금 막 새내기 부모가 된 청년층들도 자라면서 이 말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때문에 이렇게 자라온 세대들은 갓난아기 때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환이나 선천적 이상, 인큐베이터 이용에 따른 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는 태아 보험은 차치하고서라도, 아이가 자라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질병과 사고까지 보장해 주는 어린이 보험에 대해 유난스럽다고 느끼는 이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그들이 자라던 시절과 현재의 어린이들이 자라는 사회의 시대상은 사뭇 달라졌고, 그로 인해 어린이 보험의 필요성도 커지게 되었다.
가장 먼저 어린이 보험이 필요해진 이유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의 증가다. 우선 한국의 자동차 누적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연도별 자동차 등록 추이'를 보면 2005년에는 1540만대였던 자동차가 10년만에 500만대 이상 증가하면서 2015년에는 2055만대가 되었다. 즉흥적으로 행동하고 사방 주시를 잘 안 하는 어린이의 특성상, 자동차의 증가는 필연적으로 어린이 교통사고율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약 1만 2천건의 어린이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약 1만 4천명이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교통사고는 어린이가 보행 중에 자동차에 치여 발생하는 형태가 가장 많았으며, 주로 하교시간대인 오후 4시~6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대로변이 아닌 주거지역 가운데 위치한 초등학교들의 경우, 도로에 이면주차를 해놓는 차들 때문에 운전자는 물론 어린이들에게도 사각이 발생하여 사고의 위험이 더욱 높다.
다음으로는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화학물질들에 노출이 쉬워졌다. 최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걱정거리 중 하나인 아토피 피부염 또한 발생 원인으로 매연 등 환경 공해, 식품첨가물 사용의 증가 등으로 집먼지 진드기 등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알레르겐)의 증가가 지목되고 있다. 이를 비롯하여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에 함유된 성분들이 뒤늦게 영유아나 어린이들에게 유해하다는 사실이 밝혀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직 신체적으로 성숙이 끝나지 않은 어린이들은 이러한 화학물질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로 인해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켜 병원을 찾을 빈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듯 각종 안전사고의 발생률도 높아지고 화학물질에 노출되기도 쉬어진 세상인 만큼, 어린이의 건강에 있어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위험요소가 더욱 늘었다.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진료비 걱정 없이 자녀를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어린이 보험 가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