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 : 123RF
[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다소 혐오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곤충을 레스토랑에서 먹는다? 태국 길거리 노점상에 흔히 볼 수 있는 귀뚜라미 튀김과 버터맛 누에를 이젠 고품격으로 즐길 수 있다. 요리의 새로운 세계 이름부터 거창한 태국의 레스토랑 '인섹츠인더백야드(Insects in the Backyard)'. 레스토랑의 캐나다인 동업자인 리건 스즈키 파이로즈마키즈(Regan Suzuki Pairojmahjij)의 바람은 그동안 스낵으로만 즐기던 곤충을 맛있는 요리의 일부로 보는 것이다. 메뉴 개발은 주방장인 띠티와트 타트라간(Thitiwat Tantragarn)이 직접한다. 주 재료는 개미나 귀뚜라미, 대나무 애벌레와 누에 등이다. 타트라간은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동안 닭과 돼지고기로 여러 음식을 만들었지만 곤충 음식은 요리의 새로운 세계나 마찬가지라고. 이 레스토랑은 최근 문을 열였다. 아직 현지인이나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유명세를 탈 수 있을지 판단하긴 이르지만 일부 현지인들은 저녁식사로 이 레스토랑을 선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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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럽다? 그러나 아직 곤충을 입안으로 가져가기란 무리라는 시선도 있다. 음식맛이 평범한 다른 요리들처럼 맛있다고 해도 접시위에 올라와 있는 곤충들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 타트라간도 이 부분을 인정하며 일부 손님들이 레스토랑을 떠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 레스토랑의 가치는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측면에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곤충요리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매력적이고,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 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식용곤충 아이디어는 실제로 유엔(UN)의 식량 전문가들에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곤충 섭취가 영양 공급원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으로, 실제로 흔히 먹는 닭고기나 돼지고기, 소고기 등과 같은 음식보다 곤충은 단백질과 지방, 미네랄이 더 풍부하다. 게다가 상업용 농장 상품으로서도 환경적인 영향이 적을 뿐 아니라 탄소 배출량도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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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 연구 아프리카는 아시아를 제외한 곤충을 먹는 또 다른 지역이다. 세계은행(WB)은 특히 곤충을 인간이 먹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음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을 마다하지 않는다. WB가 설립한 아프리카센터포엑설런스(Africa Centre for Excellence, ACE II Project)는 케냐와 아프리카 동부 지역의 식량 안보를 개선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아드리안 무케비(Adrian Mukhebi) 이사는 이런 아이디어의 상업화를 위해 환경에 영향을 끼치지 않고 대량으로 식용곤충을 생산해낼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승인을 받으면 내년 1월까지 귀뚜라미를 고단백의 인간 식량으로, 아메리카 동애등에(Black soldier fly)를 물고기 사료로 사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무케비 이사는 향후 5년 내 연구가 결실을 맺을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단기 과정을 만들어 곤충의 번식 방법 등을 연구해 단백질의 대체 원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곤충을 번식하고 사육할 계획도 갖고있다. 또한 메뚜기나 흰개미같은 다른 곤충들도 연구 대상이다. 사실 귀뚜라미나 흰개미, 메뚜기들은 케냐 농촌에서 오랫동안 별미로 여겨져온 곤충들이다. 다만 정보 부족으로 수년 동안 소비는 감소해왔다. 센터는 이에 식용 곤충 저장고를 만들어 확산에 나설 참이다. 미국의 텍사스에서도 식용 곤충 판매가 한창이다. 이 곳에 소재한 미트 매니아(Meat Maniac)는 그린애플 개미(Green apple ant) 사탕과 소금에 절인 지브라 타란툴라(Zebra tarantula)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기업은 특히 곤충을 혐오스러워하는 잠재 고객들을 위해 사고웜(Sago worms)이나 게이트웨이 버그(Gateway bug)을 추천했다. 눈을 감고 씹으면 옥수수칩이나 해바라기씨 맛이 느껴진다고.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