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조윤하 기자] 자녀의 방에 TV나 비디오 게임기를 두는 것이 자녀의 독서, 수면 습관뿐 아니라 학습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오와 주립대 연구팀이 6개월~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침실에 TV나 비디오 게임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더 폭력적인 성향의 TV쇼나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학교 성적이 낮았을 뿐 아니라, 비만이나 게임 중독에 빠질 위험도 더 컸다고 온라인 정신건강 전문지 사이키 센트럴(PsychCentral)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더글라스 젠틸 교수는 이들 전자기기의 위치가 중요하다며, 대부분 부모가 방문 뒤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완전히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자녀의 방에 TV를 두면 자녀가 TV를 일종의 사유재산으로 여기고 자유롭게 시청하기 때문에 부모가 감시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일단 자녀의 방에 TV를 들여놓으면 다시 없애기 쉽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자녀의 방에 TV를 두어선 안 된다고 충고했다. 젠틸 교수는 중독에 빠지기 쉬운 요건 중 하나가 '접근성'이라며 자녀가 TV와 비디오 게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애초에 접근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디오 게임 등급 시스템 전문가들은 비디오 게임의 악영향을 막기 위해 등급 시스템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서 부모는 아이들이 즐기는 비디오 게임에 등급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의 경우 3단계의 등급 시스템을 운영하며 각각 전연령, 청소년, 성인으로 구성된다. 미 체리랜드의 비디오 게임 전문매장 게임스톱(GameStop)의 매니저 레슬리 윌슨은 게임매장에 방문하는 부모들의 상당수가 게임의 등급 시스템을 잘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게임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등급에 맞게 즐겨야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의 고문 딜런 휴이는 "비디오 게임의 뒷면에는 언제나 등급이 명시돼 있다"며 게임의 화려한 그래픽으로 판단하지 말고 포장지 뒷면을 잘 확인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조윤하 기자 fam9@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