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빈대는 피를 빨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작고 불쾌한 생명체다. 만약 당신이 상대적으로 청결이 부족한 지역에 여행 중이라면 이 고약한 벌레를 조심해야 한다. 벌레 전문가는 수 시간 착용한 의복은 종종 빈대를 유인한다고 경고한다. 인간을 숙주로 삼지 않기 때문에 빈대는 깨끗한 옷보다 더러워진 옷이 담긴 가방 안으로 모일 가능성이 있다. 벌레 행동 전문가인 윌리엄 헨틀리는 "빈대는 잠자는 인간의 냄새에 끌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더러워진 옷이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 것 같다고 말한다. 덕분에 빈대는 여행자 가방에 담겨 전 세계를 여행할 수 있다. 더러운 옷을 조심할 것 셰필드 대학에서 동물 및 식물 과학을 연구하는 헌틀리 교수는 "여행자는 열려있는 여행 가방이나 바닥에 더러워진 옷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방에 벌레가 있다면 더러운 옷을 가방에 넣을 때 함께 따라 들어갈 가능성이 높으며 다음 목적지나 집으로 곧장 전파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과학 학술지를 통해 발표된 연구에서, 참가자는 향기가 없는 비누를 사용해 씻었다. 그리고 참가자들의 청결한 의류도 향기 없는 세제로 세척했다. 참가자는 오후 시간 내내 깨끗한 옷을 입었다. 착용했던 옷은 토트백에 넣었다. 그 옷들은 냄새가 심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원이 특별 설계한 그 숙박시설에 있던 빈대들이 전부 모여들었다. 네 개의 토트백은 온도가 조절된 객실 바닥에 놓여졌다. 빈대는 참가자가 입었던 옷을 따라 토트백을 선택했다. 헨틀리 교수는 "벌레의 행동은 인간의 냄새와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간의 냄새는 매우 복잡하다 헨틀리 교수는 인간의 냄새가 매우 복잡하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일부 냄새는 지속되지만 어떤 냄새는 금방 사라진다. 그는 연구원들이 빈대를 유인하는 특정 냄새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냄새는 벌레의 활동을 활성화시킨다. 본 연구로 인해 헨틀리 교수는 여행 습관을 바꿨다. 그는 빈대가 금속 수화물 선반이나 매끄러운 표면 위로 올라갈 수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다른 방법은 오염된 옷을 밀봉된 비닐봉지에 넣는 것이다. 호텔 및 주택 소유자의 고민거리 헨틀리 교수는 "빈대는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호텔 소유주와 집주인, 특히 세계 대도시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주범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일단 방에 침대 벌레가 생기면 제거하기가 매우 어려우며 사람들은 옷과 가구를 처분해야 하므로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시멕스 렉툴라리우스(Cimex lectularius, 일명 빈대)는 1980년대에 이르러 그 개체수가 많이 줄었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빈대는 식사 전에는 편평한 타원형의 5mm정도 길이로 밝은 갈색을 띄지만, 식사 후에는 부풀어오르고 어두운 색으로 변한다. 빈대는 약 6개월 간 먹이를 먹지 않고도 생존 할 수 있다. 빈대는 위험하지는 않으나 물렸을 때 피해자에게 불쾌감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물린 곳은 가렵고 통증이 심한데다, 빈대 자체는 제거하기가 매우 어렵다. 박멸 업체를 고용하려면 값비싼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더군다나 빈대는 곧잘 다시 출몰한다.
빈대가 자주 발견되는 곳 국제해충방제회사, 렌토킬(Rentokil)은 여행객에게 빈대가 숨어 있을법한 호텔 객실의 틈새를 찾아 보라고 권고한다. 방안을 둘러보며 작은 검은색 표시가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라. 그것은 빈대 배설물이며, 그 외에도 핏자국, 살아있는 빈대, 작고 하얀 알이 발견될 수도 있다. 매트리스와 침대 프레임을 점검할 때 매트리스의 이음새를 따라 지퍼 주위, 프레임의 연결부위, 목판과 매트리스 아래 및 헤드보드의 균열 사이를 살펴보라. 소파와 베개의 이음새, 내부 커버, 지퍼 주변을 확인해 벌레를 찾으라. 찬장이나 걸레받이도 살펴보고 카펫과 벽이 만나는 곳도 확인해보라. 문과 서랍, 가구의 연결부위도 둘러봐야 한다. 침대 머리맡의 보관장과 조명의 경우, 장식품과 램프, 액자, 서랍 이음부위의 균열과 틈새에 빈대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으로 여행가방과 스탠드 주변을 확인하라. 여행가방은 침대 위나 근처에 두지 않는 편이 현명하다. 멘탈 프로스(Mental Floss)보고에 의하면 2015년에 뉴저지 빌딩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 결과, 오염된 아파트에는 각각 2,400~1만 4,000마리의 빈대가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비누세제류협회(American Cleaning Institute)은 빈대를 방지하기 위해 2주마다 침대 시트를 빨고 브래지어는 3회 이상 착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