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플리커 |
거의 반세기 동안 미국 대중문화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음악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이 매각될 예정이다.
현재 71세인 잔 웨너가 1967년에 격주 간행물인 롤링 스톤을 만들었으며, 이후 유명 작가 및 스타들이 잡지 커버를 장식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제 시대가 바뀌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7일 매각 발표 이전에 롤링 스톤의 출판사인 웨너 미디어는 여전히 인쇄 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회사는 다른 주간지인 US 위클리와 멘즈저널을 아메리칸 미디어에 매각했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내셔널 인콰이어러라는 간행물을 발행하는 곳이다.
웨너 미디어는 작년에 롤링 스톤의 지분 49%를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밴드랜드 테크놀러지스(Bandland Technologies)에 매각했다.
잔 웨너는 뉴욕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롤링 스톤은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으로 우리 시대의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해왔다. 우리는 롤링 스톤이그 위치를 유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롤링 스톤을 담당하는 사무실은 뉴욕에 있는 작은 공간이며 얼마 되지 않는 직원이 잡지를 발행한다.
웨너 미디어의 사장 겸 최고 운영 책임자(COO)이자 잔 웨너의 아들인 거스 웨너가 롤링 스톤의 사무실 규모를 더 축소해서 브루클린으로 옮기려 한다는 소문도 업계 내에 돌고 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BBW)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거스는 롤링 스톤 잡지가 지금 당면한 상황이 애석하다고 말하며 장기적으로 본다면 광고 수입에 의존하는 것이 좋지 않은 결정이라고 전했다.
BBW는 롤링 스톤의 신문 가판 판매가 거의 10% 하락했으며 웹사이트인 롤링 스톤 닷컴(RollingStone.com)의 온라인 트래픽은 28%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버지니아 대학(UVA)의 니콜 에라모 학장이 잡지와 잡지의 기자인 사브리나 루빈 어들리를 명예 훼손으로 고소한 이후 회사는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에라모는 '대학 사교클럽에서 발생한 집단강간' 기사가 날조라며 롤링 스톤을 고소했고 2,500만 달러(약 282억 원)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결국 롤링 스톤은 165만 달러(약 18억 6,000만 원)의 손해 배상금을 지불하는 데 합의했다.
롤링 스톤 잡지의 영광스러운 날들은 이제 과거가 됐다. 잡지의 발행 부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광고로 2억 2,500만 달러(약 2543억 원)의 수익을 올리던 것도 옛말이다.
출판 업계 관계자 중 한 명은 잡지가 스페셜 콜렉터스 에디션을 발행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콜렉터스 에디션은 권 당 12.99달러(약 1만 5,000원)에 팔리며, 신문 가판대에 짧게는 몇 주부터 길게는 몇 달까지 남아 있다. 이외에도 현재 격주 발행인 잡지를 분기별로 발행하는 방법이 논의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