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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에 관한 잘못된 편견

이경한 2017-09-15 00:00:00

외동에 관한 잘못된 편견
▲ 출처 = 픽사베이

사람들은 외동으로 자란 아이들을 제멋대로에 이기적이며 외롭고 버릇없는 아이로 인식한다. 미 심리학협회 초대 회장 그랜빌 스탠리 홀(Granville Stanley Hall) 박사는 "외동인 것 자체가 질병이다"라고 주장했다. 그 결과 그의 발언은 그가 활동했던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까지 외동에 대한 인식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러한 오해는 지난 한 세기에 걸친 수많은 연구에 의해 반박됐다.

최근 미국인구조사국은 미국에 약 1400만명의 어린이 즉, 미국의 모든 어린이 중 20%가 외동이라고 발표했다. 1950년대의 전형적인 가정은 모두 2~3명의 자녀를 갖기를 바랐다. 그러나 2007년 갤럽 연구 결과 반 이상의 미국인이 이상적인 가족에 1~2명의 자녀만 포함시켰고 심지어는 전혀 자녀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미국인도 대다수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회 심리학자이자 외동연구사례의 저자인 수잔 뉴먼(Susan Newman) 박사는 "많은 이유에서 외동 가족들이 새로운 시대의 전통적 가족 형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주요한 이유로 현대에는 많은 여성들이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갖고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을 뽑았다. 또한 많은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덜 받고 일과 가정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 자녀를 하나만 갖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외동에 관한 잘못된 편견
▲ 출처 = 셔터스톡

외동에 관한 진실

로라 멀린(Laura Mullin)은 외동을 키우는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멀린은 "자녀가 룸메이트처럼 느껴진다"며 "아이가 한 명일 경우, 상대적으로 돌보기가 쉽고 취침시간 이야기를 하는 것이 마치 친구들과 나누는 여자들만의 수다처럼 느껴진다. 또한, 자녀가 많은 집처럼 집안 규칙이 느슨해지는 일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형제자매 싸움에 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장점으로 뽑았다. 그녀는 "외동을 키우는 것이 꼭 가정의 평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모컨이나 간식을 두고 벌어지는 형제자매 싸움을 지켜보지 않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녀가 한 명일 경우에는 또 부모가 스스로나 가족을 위한 시간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장점 중 하나라고 멀린은 주장한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부부가 서로에게 뜻깊은 시간을 제공할 수 있게 한다. 외동일 경우에는 자녀에게 더욱 많은 관심과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부모 스스로 자녀를 어떻게 키우고 돌보아야 하는 지 생각할 수 있으며 동시에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족 모두에게 좋을 수 있다.

반면, 타임지의 제프리 클루거(Jeffrey Kluger)는 형제 효과라는 자신의 책에서 형제자매가 많은 것에 대한 이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또 외동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그는 "외동들은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좋은 어휘력과 세련된 유머 감각을 갖게 되는 경향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쿠엔틴(Quentin)이라는 5세 소녀를 아들로 둔 리사 코르(Lisa Corr)는 외동이 자신의 자녀에 대해 "우리는 자녀가 하나이기 때문에 그에게 더욱 많은 돈과 에너지를 쓸 수 있다"며 "쿠엔틴은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과 만나 관계를 맺어 왔기 때문에 또래와 어른 모두와 잘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외동에 관한 잘못된 편견
▲ 출처 = 픽사베이

데이비드 섹만(David Seckman)과 그의 아내인 킴(Kim)은 둘 다 외동으로 자랐고 외동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데이비드는 "언젠가 누군가가 나에게 부모로서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형제자매다. 외동인 아이들은 끔찍하게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나는 그때 매우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외동으로 자랐어도 사회에 너무나 잘 적응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조교수인 하이디 릿지오(Heidi Riggio)는 "외동으로 자란 성인들은 형제자매가 있는 채로 자란 성인들 만큼 사회적으로 유능할 수 있고 친구를 사귀거나 사회활동을 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외동 양육에 관한 팁

자녀들을 다양한 사회 환경에 노출시키고, 아직 어릴 때 되도록 많은 친구들을 만나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아이의 사회성을 키우고 동시에 열정과 재능을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가끔 자녀를 자유롭게 두어야 한다. 외동이기 때문에 매 순간 아이에게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만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과 꿈을 키우고 자신의 갈등을 스스로 풀 수 있는 성인으로 클 수 있다.

그러므로 개인주의를 장려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뉴먼 박사에 따르면, 외동이 동료 또래 집단으로부터 사회적 압력을 받는 경향이 크다. 때문에 부모는 외동이 아이가 자신만의 고유한 개성과 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장려해야 한다. 몇 명의 자녀를 키우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아이들에게 물질적인 지원뿐만 아니라 긍정적인 가치와 삶의 교훈 등 성인이 되기까지 필요로 하는 수많은 것들을 채워줄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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